갑판 맨 뒤.
작은 풀이 있고
Hot spa가 있다.
갑판 위의 쓰레기 통.
구명 보트.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략 정원이 200명 안팎이다.
16척이니까 3천 명은
구명 보트에 탈 수 있다.
승객이 2천 여명, 선원이 천여 명.
그러니 배에 탄 사람이
모두 구명정에 탈 수 있다는 계산.
비가 내려 갑판이 젖었다.
동행.
이런 모습은
가슴을 훈훈하게 만든다.
배
우리 배 건너 편 건물에선
사람들이 우리를 구경하고 있다.
우리 배 옆에도
비슷한 시간에 출발하는 배가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드디어 출발.
뒷쪽으로 Van Couver 시내의 중심가가 보인다.
무슨 생각?
멀리 현대 화물선
미국 사람들이 현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들렸다.
한국의 기업이
한국을 알리는 데 정부보다는
더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7년 전 뉴욕에서 캐나다의
Nova Scotia지방으로 가는
크루즈 여행 때는 출발이 참 요란했다.
날씨도 맑은 데다가
뉴욕 시의 유명한 건물들과 자유의 여신상 등이
사람들의 눈을 끌었기 때문이었다.
거의 모든 사람이 갑판에 올라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런데 이번 알라스카 크루즈는 초라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
하기야 거의 70대 노인들이 대부분이니
그럴 것이다.
할머니 손에 들린 샴페인.
삶의 축배를 들어도 좋을
그런 시간이다.
갈매기 한 마리가
한 오 분 따라 오더니
그만 사라졌다.
밸브도 갈 때가 된 것 같은데----
좋은 기억을 만들기 위한
여행의 시작은 포도주로------
그렇게 시간도 포도주처럼 익어가면 좋울 것 같다.
난 저게 배의 왼 쪽과 오른 쪽에
있는 OP(Observation Post)인 줄 알았다.
나중에 배에서 내려 보니
배의 앞 쪽에 쭈울 연결이 되어 있었다.
말하자면 선장이 있는 조종실 같은 곳의 일부였다.
갑판은 젖어 있고---
무슨 게임 같은 것을 할 수 있도록
페인트를 칠해 놓았다.
일종의 사방치기 놀이 같은 것이 아닐까?
들어가지 말라고 되어 있는 곳.
그런데 호기심이 발동하는 건
나만 그런가?
돌아보니
멀리 시내가 보인다.
날이 흐리고
구름이 낮게 드리웠다.
뭔가 심상치 않은 광경을 잡으려고
30여 분 기다렸는데
아무 것도 못 건졌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카지노에 들러 잠시 놀다 보니
열 시가 넘었다.
방에 돌아와 베란다로 나가보니
반대 편에 큰 배가
환하게 불을 밝히며 항구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뭐 특별히 할 일도 없고 해서
취침.
참 심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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