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첩을 들여다 보다
발견한 이 사진.
1998년 10월 25일.
가을이 깊어가는 16년 전,
Minewasks호수로 피크닉을 갔다.
사춘기를 막 시작에 접어든 딸들은
따라 나서지 않았고
아들 둘만 함께 갔다.
귀엽기만 한 아들들이
이젠 다 커서
각자 자기 자리를 찾아 떠났다.
검던 내 머리도 어느 새 흰색으로 물이 들었다.
누군가는 이렇게 물을지도 모르겠다.
"그 때와 지금 중, 언제가 더 행복하냐?"고.
그때는 젊고
사랑스런 아이들과 함께 있으니 행복했고,
지금은 아이들이 곁에 없으니
내가 자유로와 좋다.
결론적으로 늘 좋은 것이다.
삶을 바라보는 각도가
삶을 행복하게도 만들고
후회스러운 것으로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삶의 바느질을 하다 보면
예쁜 나의 퀼트가 완성될 것이다.
그러니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 좋은 시간, 행복한 날들인 것이다.
언젠가 우리보다 10년 정도 연배의 선배 부부가
하셨던 말씀이 생각 난다.
"아이들이 오시면 반갑고,
가주시면 고맙다"는-----
같이 있을 땐 행복을 느끼고
떨어져 있으면 그리워 하며 살면 되는 것이다.
행복과 그리움 - 이 두 가지 소중한 감정을 교대로 느껴가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