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 없는 결혼식 스케치 4
-아치 밑에서 우리 부부도 분위기 살려 한 컷-
결혼식 시작 전의 캌테일
식장 곳곳엔
미국 전통 놀이 기구가 있는데
이 또한 하나 둘 모은 것이라 한다.
1982 . 10 . 30.
반포 천주교회.
전 날까지 춥던 날씨가 풀리고
해가 방긋 났던 그 날.
조카 주연, 세연.
세연이는 London Business School에서 박사 과정 중.
공부가 빡셈에도
지영이 결혼식에 참서석하기 위해 왔다.
손님 중 가장 먼 거리에서 온 것이다.
학기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이리 온 것은 보통 희생을 한 것이 아니다.
결혼은 당사자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크는 나무와도 같은 것이다.
주연이는 Cornell에서 MBA를 마치고
오하이오에 있는 Wendy's 본사에서
Market analyst로 활동 중.
역시 먼 거리를 날아 왔다.
우리 두 아들.
양말을 신지 않기로------
막내 아들이 Sadie를 안고 있다.
결혼식에 남자들이 꽃는 꽃 (부---뭐라고 하던데 또 까먹었다.)은
아내가 키우는 다육이로 만들었다.
붉은 색으로 물이 곱게 든 다육이를
자르면서 아내는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그리 공을 들여 귀하게 키운 것들을
아낌 없이, 그리고 과감하게
내어 놓은 아내.
나중에 다시 거두어 들였다.
다시 심으면 자란단다.
큰 아들과 Sad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