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유
혹시 workaholic이라는 말을 들어 보셨나요?
말 그대로 일 중독자라는 말이죠.
저도 이 부류의 한 사람입니다.
식사를 하면서도 식사후에는 무슨 일을 해야 할 지 생각하느라
밥도 허겁지겁 먹습니다.
머릿속이 온통 일 일 뿐입니다.
일을 우선으로 생각하다 보니, 사람은 정작 뒷전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끔 종업원이 늦게 출근할 경우가 있는데,
그런 때도 그 종업원이 어디가 아픈 지,
아니면 가족 중에 무슨 일이 이어났는 지 물어보기 보다는,
그 종업원의 지각으로 인해 늦어진 일 때문에 짜증부터 내게됩니다.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의 일만 생각하고 쫓아가다 보면,
현재의 소중함이나 기쁨 같은 것을 맛 보지 못하고
일생을 마치게 될 것 같아요.
결국 우리의 인생도
현재와 현재가 이어지는 선과 같은 것인데,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게 보내지 못한다면,
이 세상 살아가는 동안 영원히 행복을 맛 볼 수 없을 거예요.
지금 식사를 하고 계시다면
맛있게 식사하시는 일이
세상의 어떤 일보다도
소중하고 행복한 일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저부터도 말이죠.
사랑하는 아내에게
미래에 값비싼 보석 반지를 사 주기 위해
밤 늦게까지 일하기 보다는,
익부러시간을내어
같이 산책이라도 하면서
산책길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토끼풀꽃으로 꽃 반지라도 만들어
마디 굵어진 아내의 손가락에 끼어주며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 덧 붙일 수 있는 여유가
지금 이 순간 세상의 무엇보다 더 소중한 일이 아닐까요?
생애의 가장 중요한 순간은
바로 지금입니다.
그리고 그 여유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까요.
-뉴욕 가톨릭 방송 원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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