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으로 본 이탈리아 - 피렌체의 골목길 3
앞에 보이는 골목 어딘가에
단테의 박물관이 있다.
이 집에 단테가 살았다고 한다.
단테를 조각한 그릇 모양의 부조가 집에 붙어 있다.
저 아파트 중 하나에
위대한 영혼을 가진 작가가 깃들어 살았다.
골목길을 가다 보니
베키오 궁전이 나타났다.
지금은 피렌체 시청으로 사용되고 있다지 , 아마.
어느 가게에서 물과 그릇,
그리고 자기네가 파는 무슨 소금 같은 걸 가지고 나와
손을 씼어보라고 했다.
씨어보았는데 그 다음 날까지도 손이 부드러웠다.
샀냐고?
안 샀다.
처제의 말로는 체코에 갔을 때도 같은 상품을 보았는데
피렌체의 가격이 몇 배가 비싸다는 거였다.
다음 날 온다고 하고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마치 우리 뒤에 소금이라도 뿌리는 것 같았다.
다음 날 다시 그 곳을 지날 때는
마치 죄 지은 것처럼 딴 곳을 바라보며
잰 걸음으로 걸었다.
아무리 천하를 호령하던 장군이면 뭐 하냐구요.
비둘기들에게 머리 짓밟히는 신세인데.
잘 생기고 미끈하게 빠진 석고상.
가만 보니 다비드 상이다.
물론 모조품.
잘 생긴데다가 몸매도 미끈하게 잘 빠졌다.
맥스의 설명을 언뜻 들으니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화폭은 바라보지 않고
그렸다고 하는데-----
우피지 박물관 한 켠의 남자.
군중 속의 고독.
그것도 빨간 바지를 입은 채
화려한 고독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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