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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

마지막 가을 날 - 우리 동네

마지막 가을 날 - 우리 동네

 

 

 

맞은 편 집 뒤의 숲에도

가을이 그득.

 

 

 

그래, 너도 아픈 시간을

살았구나.

 

 

 

 

 

때로 돌풍이 불면

낙엽은 우수수 떨어져

땅에 굴렀다.

 

추풍낙엽

 

 

 

 

 

 

 

 

오후 한 나절을

이 낙엽들을 치우느라 보냈다.

 

 

 

노루꼬리 만한 햇살이

높은 나뭇가지에 걸렸다.

성급한 달은

벌써 얼굴을 내밀고-----

 

 

 

 

이쯤해서 떠나가는 가을,

시간이 멈추었으면-----

 

잠시라도 더

이 가을을 잡아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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