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ter 아침.
아내가 사다 꽂은 분홍 꽃들이
봄이 왔음을 알린다.
부활의 상징인 삶은 달걀.( Life is an egg.)
얼마나 화사하던지
내 마음이 화안해졌다.
'꽃이 웃는다'
라는 느낌을 받았다.
연분홍 튜울립
어쩌면 저리도 고울까.
겨울에도 창가에서
피고지길 반복하던 이 꽃도 아침 햇살을 받았다.
마침 군자란도 부활절을 맞아 피었다.
아직 꽃송이가 다 벌어지진 않았지만
다 피면 화환 모양으로 둥근 원 모습이 된다.
그럴 때면 샹들리에라도 킨 것처럼
실내가 환해지는 것 같다.
내 Photo Book.
둘째 딸이 마련해 주었다.
책으로 만드니 그럴싸하다.
Egg Hunting을 나선 조카 영채.
위 아래를 잘 살펴 보아야지.
달걀이 너무 높은 곳에 있네.
언니들의 도움을 받아
나무 가지 사이의 달걀을 꺼냈다.
우리 강아지
Sammie와 Bella도
신이 났다.
철쭉에도 잎이 돋아 났다.
이럿게 잘 보이는 곳의 달걀은 왜 못 본 거지?
뒷뜰도 샅샅이 살펴야지.
새장 안에도 달걀이.
십지어 자동차 바퀴에도---
얼마나 달걀을 찾았는지 중간 점검.
영채와 영서
자기들이 찾은 Easter Egg를 세고 있다.
피아노 치며 노는 영채와 영서
해병대에 간 막내 아들이 짧은 휴가를 왔다.
직접 딸기를 사다가
안에 쵸콜렛을 넣어 만들었다.
우리 셋째 선영이가 속한 Arqbesque 목관 오중주단의
첫 CD가 나왔다.
피츠버그에서 했던 연주 실황을 녹음한 것이라고 한다.
가족들 모두 모여 들었다.
꽃처럼 화사한 여자아이들의 수다가 이어지고----
즉흥 발레를 끝내고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영채
그런데 구름이 끼고
날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High land Park에 가서 농구 시합.
우리 어른들과 아이들의 경기.
어른들의 열세일 것이라는 전망을 뒤집고
어른들이 이겼다.
그리고 가족사진 몇 장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