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영 올 것 같지 않다.
봄도 올 것 같지 않다.
내 마음은 온통 얼어 있다.
어둠마저 훅 불어 꺼진 어둠 속에
내가 있다.
그래도 눈을 뜨면
새로이 해가 뜨고
메마른 목련 가지엔 눈이 눈을 맞고
살아 있다.
나도 곧 살아지겠지.
믿음을 잃어버린 이 겨울을 딛고
그래 다시 솟아야지.
목련의 눈과 내 눈이 마주쳐서
부끄러운
오늘 아침.
목련의 눈과 눈싸움을 해서 졌다.
목련의 눈은
봄이 곧 올 것이라고,
그래서 자신은 발그스름한 자목련을
꽃 피울 거라고
당당하게 눈으로 말하고 있었다.
내 빰이 자목련의 그것처럼
발그스레해졌다.
봄은 멀지 않은 곳에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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