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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미국 서부 여행

2년 전 LA 여행-***'The Last Book Store

2년 전 LA 여행-'The La'st Book Store'

 

2년 전 2 월에 아내와 나는 LA를 다녀왔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냥 다녀왔다..

굳이 구차한 이유를 달자면 비행기를 타고 '바람 쐬러'

여섯 시간 가까이 걸리는 미국의 서쪽 끝까지 간 것이다.

여유 없이 사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하고 배 부른 소리처럼 들릴 것이고

그것은 일정 부분, 아니 대부분 맞는 말이다.

 

그런데 미국의 동쪽 해안에 사는 우리(아니 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에게는 

이상하게도 같은 미국에 있는 LA보다는 유럽이 심정적으로 더 가깝게  느껴진다.

그리고 같은 지리적 경계 안에 있는 LA는 언제라도 갈 수 있다는 만만함 때문인지

우리의 여행의 목적지는 번번이 유럽 쪽으로 결정되곤 했다.

 

아마도 뉴욕 사람들이 엠파이어 스테이트에 가지 않고

서울 시민이 남산 타워에 가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라면

지나친 논리의 비약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어찌 되었건 LA 여행은 나로서는 지금까지도 제대로 설명할 수가 없는 결정이었다.

 

아무튼 같은 미국 내의 LA라는 도시에 대해 가지고 있는

아주 미약한 미안함을 털어보기 위해서라도

아무 목적 없는 LA로의 여행은 이루어져야 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이었는지 LA 도심지를 운전하며 지나갈 때

갑자기 아내가 가능하면 그 근방에 주차를 하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여느 대도시처럼 LA 도심지 주차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애매한 자리에 엉거주춤 주차를 했다.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아주 특별한 책방이 있는데 아내는 그곳에 들러보려고 한 것이었다.

주차가 되는지 미심쩍어 나는 차에 머물렀다

주차 사인을 잘못 읽어서 일어날 수 있는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아내가 먼저 책방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20여분 뒤에 아내는 흥분이 가시지 않는 표정을 지으며 차로 돌아왔다.

그녀의 손에는 책이 한 권 들려 있었다.

"Crying in H Mart"

아내는 나에게도 거의 등을 떠밀다시피 책방에 다녀오라고 강요(?)를 했다.

 

책방에 들어서면서 나의 입은 떨 벌어졌고

마치 마법의 성 안을 탐험하듯 책방을 둘러보는 동안 그 입은 계속 벌어져 있었다.

그것은 어찌 설명할  없는 신비롭고 기억도 잘 나지 않는 경험이었다.

나는 책방 투어를 마치고 나오면서 책이 아닌

비닐 레코드 볓 장을 구입했다.

 

말러의 교향곡들이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나는 그 책방에서 레코드 판을 구입하면서

전에는 소원했던 말러를 들을 결심을 했다.

 

세상 어느 곳에도 없는 그런 책방 'The Last Bookstore'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LA는 우리 여행의 목적을 충족하고도 남았다.

Two Years Ago in LA - 'The Last Bookstore'

In February two years ago, my wife and I traveled to LA.

There wasn’t a particular reason.

We just went.

If I had to come up with an excuse, it was simply to "get some air" by taking a plane and heading to the far western edge of the U.S., a six-hour flight away.

To those living without much leisure, this might sound indulgent and even a bit tone-deaf.
And to some extent—no, for the most part—they would be right.

For some reason, living on the East Coast of the U.S. (or rather, "I" would be more accurate here),
Europe always felt closer emotionally than LA, even though it’s part of the same country.

Perhaps because LA felt so accessible—always within reach—our travel destinations had repeatedly been decided in favor of Europe.

Could this be the same reasoning why New Yorkers rarely visit the Empire State Building,
or Seoul residents don’t bother with Namsan Tower?
Would that be an overly exaggerated logic?

Regardless, the decision to visit LA remains something I still can’t fully explain to this day.

In any case, in order to shake off the faint sense of guilt I felt toward this city in the same country,
the seemingly purposeless trip to LA had to happen.


One day during our drive through downtown LA,
my wife suddenly told me to park nearby if possible.

As with any large city, parking in downtown LA wasn’t easy.
I ended up parking awkwardly in a questionable spot.

She explained that there was a very unique bookstore a few blocks away,
and she wanted to check it out.
Uncertain about the parking situation, I decided to stay in the car to avoid any mishaps from misreading a parking sign.

She headed to the bookstore alone.

About 20 minutes later, she returned to the car, her face still glowing with excitement.

In her hand, she held a book: "Crying in H Mart."

Practically pushing me out of the car,
she insisted that I visit the bookstore myself.


The moment I stepped inside, my jaw dropped, and it stayed that way as I wandered through the store,
exploring it as though I were venturing through a magical castle.

It was an indescribable, almost surreal experience—one that I can hardly recall clearly even now.

When I left the store, I hadn’t bought a book but instead a few vinyl records.

They were Mahler symphonies.

On a whim, I decided to purchase those records and resolved to listen to Mahler properly, something I’d been putting off for far too long.


If for no other reason, the fact that LA has such a bookstore as The Last Bookstore
was enough to make our trip worthwhile.

 

 

 

 

***LA에 있는 The Last Bookstore는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에 위치한 독특하고 상징적인 독립 서점입니다. 이 책방은 책과 예술, 그리고 독창적인 인테리어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꼭 방문해야 할 명소로 꼽힙니다.

주요 특징

  1. 건축과 인테리어
    • 1914년에 지어진 은행 건물을 개조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높은 천장과 클래식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며, 책으로 만들어진 아치와 예술적인 디스플레이는 마치 판타지 속 세계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 특히 사진 촬영 명소로 유명한 책 터널(book tunnel) 과 **책 벽(book wall)**은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2. 상품 구성
    • 새 책뿐 아니라 중고 책, 희귀 서적, 그래픽 노블, 바이닐 음반 등을 다양하게 판매합니다.
    • 다양한 장르의 책과 소장 가치 있는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어 취향에 따라 탐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3. 문화적 이벤트
    • 서점은 종종 작가 낭독회, 예술 전시, 공연, 독서 모임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개최하여 지역 커뮤니티와 긴밀히 소통합니다.
  4. 예술 공간
    • 서점 안에는 여러 독립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거나 판매하는 갤러리와 워크숍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운영 정보

  • 주소: 453 S Spring St, Los Angeles, CA 90013, USA
  • 운영 시간: 보통 주중과 주말 모두 운영하며, 저녁 시간까지 열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문 전 공식 웹사이트나 SNS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The Last Bookstore는 단순히 책을 사는 곳 이상의 경험을 제공합니다. 책과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방문해 볼 만한 특별한 장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