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OPEN
US OPEN 대회가 열리는 플러싱에 다녀왔다.
예선 대회가 열리는 요 며칠은 입장료를 내지 않는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자기 차로 경기장을 찾으려면
주차장 이용료 40 달러를 내야 한다.
나 혼자 가면 버스 타고 가다가 지하철을 갈아타면 되지만
아내랑 함께 가야 하니 부득이 우리 차를 가지고 가야 해서 주차료 40 달러를 지불했다.
아내는 아침에 티와 함께 점심으로 먹을 유부 초밥을 준비했다.
입장할 때 안전 요원이 보온병에 들어 있는 차(tea)를 마셔보라고 했다.
안전을 위해서 하는 일이니 적극 협조를 해야 했다.
입을 데일만큼 차가 뜨거웠지만 어떨 도리가 없었다.
경기장 안에 들어가서
큰 아들네 식구와 만났다.
오늘은 며느리와 손자까지 출동을 했다.
아내는 경기를 보는 것보다는 그냥 US OPEN이라는
축제를 즐기는 것에 집중하는 것 같았다.
경기장 안에는 연습 경기장이 있는데 유명 선수의 연습 시간에는
무명의 선수들의 실제 경기장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아들이 소개해준 카를로스가 연습 경기장에 나타나자
사람들 사이에서 작은 함성이 일었다.
ESPN의 카메라가 그를 따라다녔다.
11 시 30 분부터는 한국인 선수가 프랑스 선수와 경기를 한다고 해서
경기가 열리는 곳으로 갔다.
Hong이라는 성을 가진 한국 선수는
첫 세트를 이기고 내리 두 세트를 져서 결국 패배를 했다.
박수를 치며 응원을 했으나 마지막 세트를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상대편에 내주고 지는 바람에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아내는 내가 경기를 보는 동안
경기장 이곳저곳 들러보고 기념품 하나와 함께
젤라토를 사가지고 왔다.
한낮이지만 화씨 80도를 넘지 않아서 경기를 관람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날씨가 아름다웠다.
남자 선수가 경기를 하는 동안
또 다른 한국의 여자 선수는 경기에 이겼다고 한다.
미국에서 40 년 넘게 살았으면서도
잘 알지도 못하는 한국 선수들의 승패에
이리저리 가슴이 쏠리는 걸 보며
몸은 미국에 있으면서도
마음은 아주 질기게 한국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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