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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Penny의 댄스 발표회

Penny의 댄스 발표회

 

어제는 손녀인 Penny의 댄스 발표회가 있는 날이었다.

어제 하루는 이미 한 달 전에 모든 스케줄을 비워놓았다.

Penny가 언제부터인지 댄스 학원을 다니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제가 모든 학원 학생들의 배움의 성과를 과시(?)하는 날이었던 것이다.

 

그전 날 리허설을 보러 갔던 Penny 엄마인 큰 딸에게서

걱정이 잔뜩 묻어나는 문자가 미적거리며 우리에게 도착했다.

 

"umma, and  appa are you looking forward to 1.5 hours terrible dancing on saturday?

 every single one is terrible."

 

학원생 전체의 댄스 발표의 시간이 한 시간 반이나 걸리는데, 사실상 볼만한 공연은 아니니

바쁘고 힘들면 오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굳이 찾아오면 고맙겠다는 뉘앙스가 풍겨져 나오는 내용이었다.

사실 리허설을 본 큰딸의 평가는 그저 대충 내린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큰딸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그때까지 한 번도 하지 않았던 학교의 치어리더 팀과  댄스 팀에 지원을 했다.

지원자 중에는 이미 상당한 시간 어릴 적부터

Penny처럼 학원에서 교습을 받은 아이들도 많았을 거라는 게 나의 추측이다.

 

처음에는 그저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런데 청천벽력(?) 같은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큰딸 Agnes가 학교 치어리더 팀과 댄스 팀에 동시에 합격이 된 것이다.

그것도 신입생이 Varsity(학교 대표) 팀에 선발이 되었다.

보통 신입생 팀이 있고, 그다음에 JV(Junior Varsity) 팀이 있다.

그리고 가장 잘하는 학생들로 구성된 Varsity 팀이 있는데

Varsity 팀에 소속된 학생들은 그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리고 그 자부심을 과시라도 하듯 

학교 이름이 들어간 Varsity 재킷을 입고 다니기도 한다.

 

배운 적이 없는 치어리딩이나 댄스를 어떻게 연습을 해서

오디션에 참가했는지 나는 알 길이 없으나

신입생이 Varsity 팀에 떡하니 합격을 한 것은

객관적으로 칭찬과 찬사를 아낌없이 받을 일이다.

그러나 나와 아내의 생각은 일반적인 미국 사람들의 그것과는 사뭇 달랐다.

 

일주일에 몇 차례씩 밤늦게까지 연습을 해야 하고

학교 풋볼 경기가 열리는 날은 치어리딩을 해야 했는데

원정 경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이미 날이 어두웠다.

댄스 팀 또한 학기 중에 여러 경연 대회에 참가하느라

정신없이 바쁘게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러니 자연 공부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

어릴 적부터 공부를 잘해서

은근히 마음속에 일류 대학에 보낼 꿈에 젖어 있었던 우리의 기대를

치어리딩과 댄스에 빼앗겨 버리고 만 것이다.

 

큰딸은 그것 때문에 행복했는지 모르겠으나

우리는 그렇지 못했다.

 

큰딸은 결국 전 미국 치어 리더 팀에 선발되어

2000년도에 미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파리에서 열렸던 밀레니엄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큰딸의 고등학교 댄스 팀은 지역 대회에서 몇 차례 우승을 했지만

나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제법 화려하다고 할 수도 있는 큰딸의 이력과 비교하자면

아주 하찮을(?) 수도 있는 손녀 Penny의 댄스 발표이지만

우리는 아주 기쁘고 정성된 마음으로 관람을 했다.

그것은 Penny의 댄스 실력이 출중해서가 아니라

그저 그런 순간을 함께 하고 축하해 줌으로써

모두가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깨달은 것은

성취의 기쁨보다는

마음을 나누는 관계가 주는 행복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사실 큰딸뿐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 바랬던

성취에 대한 욕심을 반성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도 손주들의 이런 행사에는 빠짐없이 참석하려고 한다.

 

발표회가 끝나고 큰딸과 사위가 우리를 저녁 식사에 초대를 했다.

공연 보느라 고생(?)했으니 식사라도 하면서

피로를 풀고 가라는 배려의 마음이 느껴졌다.

 

식당에 도착해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Penny가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Can you do piggy back ride for me?"

한국말로 '어부바'를 해 달라는 말이었다.

 

나는 순간 손녀에게 내어줄 등이 있다는 사실에 얼마나 감격했는지 모른다.

자칫 내 심장이라도 가져가라고 말이 나오려고 했다.

손녀를 등에 업은 느낌, 그 따뜻한 행복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수요일 오전에 큰손녀 Sadie의 학교에서 콘서트가 있다고 한다.

학기를 마치며 하는 조촐한 콘서트가 될 것이다.

그러나 콘서트가 아무리 조촐하다 해도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Sadie의 바이올린 연주는 내 가슴을 뛰게 할 것이 틀림없다.

내 사랑의 크기만큼 Sadie의 연주는가 내 가슴을 울릴 것이기 때문이니까.

“Penny’s Dance Recital and the Joy of Shared Moments”

Yesterday was my granddaughter Penny’s dance recital day. I had already cleared my schedule for the entire day a month ago. Although I’m not sure when Penny started attending dance classes, yesterday was the day when all the students showcased their learning achievements.

The day before, Penny's mom,  my older daughter, had attended the rehearsal.. She sent us a somewhat worried message, expressing concern about the upcoming event:

“Umma and appa, are you looking forward to 1.5 hours of terrible dancing on Saturday? Every single one is terrible.”

The dance recital would take about an hour and a half for all the students, but honestly, it wouldn’t be a spectacular performance. If we were busy or tired, we didn’t have to attend, but she would appreciate it if we did. That was the underlying tone of her message.

I suspect my older daughter’s assessment after watching the rehearsal wasn’t just a casual observation. When she entered high school, she did something she had never done before: she auditioned for both the cheerleading team and the dance team. Among the applicants, there were many kids who had received formal training at academies from a young age, much like Penny.

At first, I didn’t think much of it.

But then something extraordinary happened.

My older daughter, Agnes, was accepted into both the school’s cheerleading team and the dance team. Not only that, she made it to the Varsity (school representative) team as a freshman. To put this in context, there’s usually a freshman team, followed by the JV (Junior Varsity) team, and finally, the Varsity team, which consists of the best performers. The students on the Varsity team take immense pride in their position and even wear Varsity jackets with the school’s name emblazoned on them.

While I don’t know how she managed to practice cheerleading and dance without any prior experience, Agnes’s acceptance into the Varsity team is undoubtedly praiseworthy. It’s a remarkable achievement to be showered with compliments and accolades.

However, our perspective differed significantly from that of most Americans.

The week was filled with late-night practices, and on days when there were football games, cheerleading performances were a must. By the time they returned from away games, it was already dark outside. The dance team was equally busy, participating in various competitions throughout the semester.

As a result, there was hardly any time left for studying. Our once-cherished dream of sending our academically successful daughter to a prestigious university was overshadowed by cheerleading and dance.

Agnes’s accomplishments included being part of the U.S. cheerleading team that performed at the Millennium Parade in Paris in 2000. Although her high school dance team won several regional competitions, it wasn’t my area of interest.

In comparison to Agnes’s impressive track record, Penny’s dance recital might seem insignificant. However, we attended with genuine joy and appreciation. Not because Penny’s dance skills were exceptional, but because sharing such moments and celebrating together brings happiness to everyone.

Throughout my life, I’ve learned that the joy of shared relationships often surpasses individual achievements. So, despite our busy schedules, we’ll continue attending events like these for our grandchildren.

After the recital, Agnes and her husband invited us to dinner. Their thoughtful gesture allowed us to unwind after the performance.

While waiting at the restaurant, Penny leaned close to my ear and whispered, “Can you do a piggyback ride for me?” In Korean, she asked for an “eobuba.”

I can’t express how touched I felt knowing that I had a back to offer my granddaughter. It was a warmth-filled moment—one that couldn’t be adequately conveyed.

Perhaps my heart wanted to say, “Take my heart too.” But it didn’t need to; Penny’s request already carried that sentiment.

This Wednesday morning, my older granddaughter, Sadie, has a concert at school. Although it’s a modest event marking the end of the semester, Sadie’s violin performance will undoubtedly make my heart skip a beat. Her music will resonate with the size of my love, and that’s what truly mat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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