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산책
밤 새 가려움에 사달리다 잠이 깼다.
지난 토요일, 그리고 목요일에 모기인지 아니면 다른 곤충에게
무자비하게 물려서
팔과 다리 이곳저곳에서 불꽃놀이라도 하듯이
여러 돌기들이 솟아났다.
블라인드 너머 발그스럼하게 빛이 번졌다.
눈을 비비며 베란다로 나갔다.
부드러운 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지나갔다.
"아, 가을!"
자칫 이 소리가 입 밖으로 나올 뻔했다.
이내 해가 떴다.
불그스름하던 지평선의 색이 바래지며
공기는 거의 투명해졌다.
거의 완벽한 날씨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와 산책을 나갔다.
이른 아침인데도 사람들은 달리기를 하고,
자전거를 타며 활기찬 아침을 시작하고 있었다.
바닷가에도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습기라곤 조금도 묻지 않은 뽀송뽀송한 바람 때문에 자꾸 머리가 흘러내렸다.
92 스트릿 부근에 있는 카페 'Rockaway Roasting'에 들렸다.
늘 걸려 있던 그림들이 바뀌었다.
그 시간에 가면 한 남자가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있고,
잠시 후에는 한 여자가 그에게 합세해 커피를 마신다.
그리고 한 노인이 개를 밖에 묶어두고
커피 한 잔을 주문해서 밖으로 나가며
나에게 미소 가득한 얼굴로 내게 인사를 건넨다.
나는 '광화문 연가'를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면 이런 아침 풍경을 채우던 사람들이
하나 둘 사라질 것이고
다른 사람들이 그 자리를 채울 것이라는-----
'Carpe Diem'
나는 오늘 아침 커피 한 잔을 진한 정성으로 마셨다.
이 시간은 영원히 게속되지 않으므로.
Morning Stroll
I woke up after itching all night, tormented by relentless mosquito bites last Saturday and Thursday. My arms and legs were covered in raised bumps, resembling a fireworks display.
Beyond the blinds, the light gradually seeped in. I rubbed my eyes and stepped out onto the balcony. A gentle breeze brushed against my face.
“Ah, autumn!”
The words almost slipped out of my mouth.
Soon, the sun rose. The hazy horizon transformed, and the air turned nearly transparent. It felt like a perfect day.
I went for a walk with my wife. Even at this early hour, people were running and cycling, starting their lively mornings. Along the shore, others gathered.
The breeze was crisp, leaving no trace of humidity. My hair kept fluttering across my face.
I stopped by “Rockaway Roasting,” a café near 92nd Street. The usual paintings on the walls had changed.
At that moment, a man sipped espresso, soon joined by a woman. Later, an elderly man tied his dog outside, ordered a coffee, and left with a smile, greeting me.
It reminded me of “Gwanghwamun Sonata.” Over time, these morning scenes would shift—people coming and going, filling the space anew.
“Carpe Diem.”
Today, I savored my morning coffee with genuine appreciation. This moment won’t last forever.
우리집 냉장고에 비친 아침 햇살
이탈리아 피엔자에서 사 온 에스프레소 잔
sage 잎 하나 따서 코에 대면 보랏빛, 초록 빛 향기가-----
Pickle ball court
엉겅퀴
노루귀
바람에 날리는 양귀비 꽃
Rockaway Roasting
장미의 계절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들부부의 결혼 기념일, Babysitting (2) | 2024.06.03 |
---|---|
Penny의 댄스 발표회 (2) | 2024.06.03 |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3마일 달리기 기록 (3) | 2024.05.31 |
백수일기 - 손자 알현, 그 대가 (0) | 2024.05.25 |
노란 경고등 - 사라진 자동차 열쇠 (2) | 2024.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