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zania 이야기 - NGorongoro Serena Safari Lodge
오늘 아침 South Serengeti를 출발해서
응고롱고로 분화구로 왔다.
아침 여섯 시에 출발해서
세렝게티와 남 세렝기티, 그리고 응고롱고로가 갈리는
세 갈래 길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응고롱고로 방향으로 차를 달렸다.
그런데 응고롱고로로 들어서면서 도로 사정이 확 바뀌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다니던 길도 흙길이 대부분이었는데
응골롱고로고 가는 도로는 돌 자갈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돌 반 흙 반인 길이었다.
게다가 어떤 구간은 경사가 심해서 똑바로 앉아 있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차가 뒤집어질지도 모르겠다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지형이 바뀌기 시작했다.
끝없는 평원이 이어지던 것이
웅장한 산들이 주변을 둘러싸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드문드문 열 채쯤 되는 집들이 모여있는 부락들과
전통 복장을 한 마사이 족을 간간이 거리에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산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얼마를 올라갔을까, 드디어 정상에 올라서니
사파리 트럭들이 줄을 지어 있는 응골롱골로 입구에 도착을 했다.
안내원이 서류 작성을 하고 드디어 산길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화산 폭발로 생긴 분화구가 장관이었다.
분화구의 평지에는 호수가 있고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평원이 펼쳐져 있었다.
물에는 플라멩코를 비롯한 여러 새들이,
그리고 초지에는 얼룩말과 버펄로, 사자, 가젤, 코뿔소등이 서식하고 있다.
동물의 왕국이며 천국인 것이다.
구경을 마치고 산길을 힘겹게 올라 정상에 이르니
아주 기막힌 호텔리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분화구의 평지와 호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 호텔이 자리하고 있었다.
여러 나라의 여러 호텔을 다녀보았지만
풍경이 이렇게 황홀한 곳은 아직 없었다.
짐을 들어다 준 종업원이 방을 비울 때는
발코니로 나가는 문은 꼭 닫아달라는 부탁을 해서 이유를 물었더니
혹시 원숭이들이 방으로 들어와서 난장판을 만들 수도 있어서라고 대답을 했다.
호텔에 들어서면서 언뜻 안내문을 보니
우리가 위치한 곳이 해발 2천3백 미터라고 한다.
백록담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한라산 정상에 있는 호텔에 묵는 느낌을 상상하면 될 것 같다.
물론 높이도 한라산 보다 높고 분화구도 백록담과는 견줄 수 없을 만큼 넓기는 하지만----
저녁 식사도 놀라울 정도로 훌륭했다.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녀 보아도
한국 빼고는 아프리카에서만 입이 호강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탄자니아에 도착한 이래
네 번째 호텔에 숙박을 하는데
지금까지 묵었던 다른 숙소 다른 점이 한 가지가 있었는데
모기장이 없다는 점이 그것이다.
그리고 방에 선풍기나 에어 컨디셔너도 없다.
그 대신에 히터가 있다.
내 상상이 미치는 범위 밖에 이 호텔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프리카라는 말을 들으면 사시장철 그냥 더울 거라고만 생각했었던
나의 무지함을 깨우치게 되었다.
여행을 통해서 나는 나의 무지함을 깨달으며
"너 자신을 알라"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을 곱씹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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