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zania 일기 - 할 줄 아는 것, 정말 잘하는 것
오늘은 세렝게티 국립공원과 남 세렝게티 국립공원,
그리고 은고롱고로가 갈라지는 세 갈래 길에 다녀왔다.
360도 어디를 바라보아도 시야가 활짝 열리는
넓은 초지가 펼쳐져 있고
그 광활한 들판에는
온갖 동물들이 풀을 뜯으며 전형적인 아프리카의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세갈랫길로 돌아오는 길에
사위 Dan이 운전대를 잡았다.
처음에 우리 안내원을 만났을 때 Dan이 부탁을 한 것인데
신호등이며 교차로가 없는 넓은 초지에서
운전대를 맡겨도 되겠다고 판단한 안내원이 비로소 사위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
전에 South Africa로 휴가를 갔을 때
사파리 트럭을 운전해 보았다는 Dan과 딸의 말을 듣고
그의 운전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그곳의 지형이었다.
평지라고는 하지만 곳곳에 웅덩이도 있고 평탄하지 않기에
꼭 마음을 놓을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다.
처음은 아주 부드럽고 무난하게 출발을 했다.
그런데 슬슬 자신감이 붙은 모양이었다.
1 단에서 2 단으로, 그리고 3 단으로 기어를 변속하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아내원도 2 단 이상으로 기어를 변속해서 속도를 내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안내원 입에서 "어, 어" 하는 비명이 새어 나왔다.
그리고 눈 한 번 깜짝할 사이에
차가 무언가에 부딪치고 공중으로 10-20 센티키터 가량 붕 뜬 느낌이 들었다.
차 안에 있던 짐들이 공중으로 올랐다가 가라앉았고
아내가 차 중간 복도에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푹 파인 웅덩이 같은 곳을 통과하면서 불상사가 터지고 만 것이었다.
나는 혹시나 해서 내 쪽에 있는 손잡이를 꽉 잡고 있어서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사위의 운전하는 모습을 전화기로 찍고 있던 아내는
차의 좌석에서 이탈하며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모두들 놀랐지만 잠시 통증을 느꼈지만
큰 부상은 없었다.
할 줄 아는 것과
안전하고 상황에 따라
익숙하고 안전하게 잘하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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