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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Pienza 일기

Pienza 일기 - 물

Pienza 일기 - 물

 
지난 일요일 오후에 Pienza에 도착했다.
목이 마른데 어디서 물을 사야 할지를 몰라서 그냥 참았다.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날 Coop(마켓)에 다녀왔다.
 
Coop의 길 건너 편에는 공용 주차장이 있는데
입구에 주차 요금을 계산하는 기계와 함께
근처에 벤딩 머신 같은 것이 눈에 띄었다.
 
이튿날 Coop에 다녀오는데
점잖고 인상이 좋은 남자가 그 앞에서
빈 물병을 바닥에 잔뜩 늘어놓고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궁금했다.
 
다가가서 물었다.
손짓발짓 설명을 하는 걸로 해석해 보니
그것은 물을 길어가는 샘 같은 기계였다.
그러면서 설명을 덧붙이는데
왼 쪽은 '가스'가 들어있고 오른 쪽은 그냥 물이 나온다는 것이었다.
 
나중에 빈 물병을 가지고 가서 물을 담아왔는데
얼마나 차고 맛이 좋은지 몰랐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사는 동안 물걱정은 덜었다.
물은 바로 생명과 지결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나는 그 기계에 대해 설명을 해준 분에게
점잖고 인상이 좋다는 형용사에 덧대어
'마음씨까지 좋은' 사람으로 기억을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