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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

메모리얼 데이 사진일기

 

아내는 이번 메모리얼 데이 주말에

펜실베이니아 주의 랭캐스터 카운티로 1 박 2 일의 짧은 여행을 계획했었다.

그러나 금요일부터 비가 내려 일요일까지 비가 그치지 않는다는

일기예보에 따라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이럴 때의 일기예보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렇게 잘 맞아떨어질 수가 없다.

 

그래서 어제는 Atlantic City 근처에 있는

강선생님 댁을 방문했다.

오랜만에 10/10을 하며 친밀한 시간을 보냈다.

 

오늘은 큰아들이 함께 브런치를 하자며 우리를 집으로 초대를 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비는 그치지 않았어도

하늘은 아주 짙은 구름으로 메이크업을 한 상태였다.

 

큰 아들은 작년 10월 말에 둘째 딸이 4층에 세 들어 살고 있는

파크 슬로프의 한 건물의 2층으로 이사를 했다.

둘째네 집에 갈 때 잠깐 들려보고

실제로 정식 방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런치 메뉴는 달랑 베이글 하나.

 

두부를 재료로 한 크림치즈와

과카몰리(아보카도를 으깨어 만든)랄 작은 접시에 담아

베이글과 함께 식탁에 올려놓았다.

 

크림치즈의 새콤한 맛이 아닌 담백한 맛의 두부 크림치즈는

제법 내 입맛을 끌었다.

우리 큰아들은 얼마전까지는 Vegan이었다가

지금은 Pescotarian으로 전환을 했단다.

 

육류나 유제품, 생선을 포함한 해산물도 먹지 않다가

얼마 전부터는 생선과 해산물은 먹기로 했다고 한다.

육류와 유제품은 여전히 입에 대지 않으니

당근 베이글과 함께 먹는 크림치즈나 버터가

큰 아들 집에서는 눈에 띄지 않는다.

 

5월에 전에 다니던 로펌을 나와 새로운 로펌으로

이직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모건 스탠리에서도 오퍼가 있었지만 거절을 하고

새로운 로펌으로 옮긴 것은 오로지 자기 시간을 더 갖기 위함이라고 했다.

 

잘 한 결정이라고 격려를 해주었다.

 

우리 아이들 모두 자기 행복을 위해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으면 좋겠다.

 

돈과 명예가 아닌 나의 행복을 위해 살라고 가르쳤다.

내가 행복해야 주변 사람도 행복해지는 법이니까.

 

간단히 식사를 하고

아들 집 건너에 있는 Prospect Park를 산책하는 것으로

방문 행사를 마쳤다.

 

공원에는 가족 단위로 많은 사람들이 휴일을 즐기고 있었다.

사람들이 코로나의 공포에서 많은 부분 자유로와진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가 행복해지기로 마음먹을 수는 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재앙은 내 마음대로 어찌할 수 없다.

오늘 같은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때

그 자유를 마음껏 누리며 감사하는 일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니 비가 그치고 한껏 푸른 빛을 발산하고 있는 자연의 푸르름을

내 허파 저 깊은 속까지 들이마시는 일이야 말로 내가 오늘 해야 할 일인 것이다. 

내 피가 푸르른 젊음으로 혈관을 돌아

푸른 나로 다시 소생하는 일이다.

 

비는 개었지만 짙은 구름이---

Brown Stone House

1층엔 주인 할머니.

2층엔 큰 아들 부부

3층엔---?

4층엔 둘째네 부부

두부로 만든 크림치즈, 과까몰리

며느리가 치는 기타.

숨은 그림 찾기.

고양이 이름이 감자

큰아들이 살고 싶은 삶의 방식이

커피를 내리는 모습에 고스란히 닮겨 있다.

천천히 느리게 음미하면서-----

주전자.

산 것 같지는 않고 어디서 주워온 듯

데크의 단풍나무

둘째네 차 뒷 유리

키우는 강아지 클레멘타인을 닮은 강아지 스티커

 

 

그림 그리는 사람들

같은 장소 다른 시선

둘째네 강아지 클레멘타인

새 로펌에서 가방 하나가 마침 도착해서 아내가 들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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