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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

지다

지다

 

그제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어제도 간간이 내리더니

꼬리도 차암 길기도 하지,

오늘 아침에도

거미줄처럼 보일 듯 말 듯 이어지고 있다.

 

나뭇잎도 거의 다 땅으로 떨어져

길마다 낙엽으로 수북하게 덮여 있다.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

 

무심하게,

그리고

여여(如如)하게

낙엽을 밟고 지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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