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어제 아침 산책길에 가을을 만났다.
언부터인지 바람이 불면
찰랑대던 나무잎소리가
서걱인다.
봄은 대지 속에서 스물거리며
지상으로 올라와
아지랑이처럼 허공에 머무는데
가을은
허공으로부터 하강해서
나무 꼭대기엔 내려 앉았다가
도화선처럼 불을 지르며
지상으로 흘러내린다.
봄은 소리도 없이 오는데
가을은 서걱이는
마른 소리가 난다.
아픈 소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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