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니스(Nice)의 해변풍경
이 번에 이탈리아 여행을 하면서
프랑스 남부의 니스를 들린 것은
아무래도 아내의 속셈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니스 자체가 목적지가 아니라
주변의 모나코와 St. Paul de Vence의 중심에 있는 곳이
바로 니스였기 때문이다.
여행에서 돌아와 보니
니스는 그저 앞서 말 한 모나코와 St. Paul de Vence에 가기 위한
문고리 같은 성격을 띈 곳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사실 니스는 관광지라기 보다는
휴양지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은 푸른 색의 바다를 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바다라고 하면
흰 모래밭을 연상하게 되는데
니스의 바닷가는 우리 손주들 주먹만한 돌들이 깔려 있어서
맨 발로 걸으려면 발바닥에 느껴지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멋도 모르고 신을 벋고 첫 발을 돌 위에 얹는 순간
작은 비명 내지는 신음 소리가 새어나오는 걸 막을 도리가 없다.
따라서 바닷가라고는 하지만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 보다는
잠깐 사진을 찍거나
아니면 자리를 깔고 앉아서 노닥거리는 젊은이들이 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중들을 위한 공간 사이사이에는
비치 파라솔과 누울 수 있는 벤치,
그리고 테이블이 놓여 있는
식당들과 바들이 있는데
각기 다른 테마를 가진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두 곳은 '마이애미'와 '플로리다'인데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는 경험하지 못했다.
(괜히 비쌀 것 같아서)
바닷가보다는
바다를 끼고 이어지는 Board Walk에
정작 사람들로 더 붐볐다.
Board Walk는
자전거 길이 따로 있어서 자전거나 발로 미는 스쿠터를 타는 사람들과,
걸어다니는 사람들,
그리고 자전거나 스케이트 보드를 타며 묘기를 부리는 젊은이들이 점령하고 있었다.
그리고 길을 건너 도시 쪽으로는
기념품 가게와 식당들이 Board Walk와 평행을 이루며
이어진다.
(내가 별로 아는 게 없어서)
별로 특색이 있는 곳으로 생각되지 않는 곳이
바로 니스라는 도시이긴 해도
상점 이름에도 온통 지명을 딴 'Nice'가 들어가니
영어에 오염되어 있는 내가 '니스'를 생각할 때면
영어의 'Nice'를 떠 올리며
마지못해 멋진 곳으로 기억하게 되는 마력을 가진 곳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니스(Nice)'는
어찌 되었든 멋질(Nice) 수밖에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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