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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Father's day 일기

Father's Day 일기





                         -작년 아버지 날-  

                       처음으로 아이들 하나 없는 아버지 날을 보냈지만 마음은 흐뭇하기만 했던 기억.

                       새로 임무를 받아 뉴 올리언즈로 간 막내 아들을 보러 모두 함께 떠난 까닭이다.


오늘은 아버지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축구를 하러 뉴저지로 떠났다.

비가 뿌리긴 했어도 내 의지를 묶어둘 정도는 아니었다.


도움 셋을 기록했다.

처음엔 숨이 턲까지 차올랐다.

오래 쉰 까닭이었다.

그러나 몸이 풀리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올 해 만 예순 둘.


도움 셋.

오른 쪽 윙어로서 우리 팀 스트라이커에게

아름다답고 자로 잰듯한 정교한 크로스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스스로 만족러웠다.


내가 공을 차고도 입을 벌린 채 내가 감탄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코스코에 들려

세탁소에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했다.


아파트에 올라오니

아이들이 와 있었다.

아내가 초대한 '아버지 날 브런는 이미 시작한 뒤였다.

큰딸과 손주 둘,

셋째 딸, 그리고 큰 아들.


막내 아들은 전화로 아버지 날을 축해해 주었다.


그리고 올 수 없을 것 같다넌 둘 째 딸도 왔다.

둘 째는 동생 결혼식 때문에 하루 과정을 통째로 걸렀기에

그에 대한 보충을 해야 하고

마지막 페이퍼를 쓰느라 정신을 차릴 수 없다고 했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긴 하지만

그런 말은 위로가 되지 않는다는 걸 나는 안다.


대신 딸의 두 뺨을 쓰다듬어 주었다.


피로가 몰려와 나는 침대에 잠시 몸을 눕혔다.


그리고 죽음을 생각했다.


내가 지금 죽는다면

무엇이 가장 아쉬울까?

Sadie와 Desi를 다시 만날 때까지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이 견디기 힘들었다.


잠깐 눈을 감았다 뜨고 나니

이모와 외삼촌과 함께 지하철 승차 체험을 떠났던 손주들이 돌아왔다.

손주들은 자기 아빠와 아버지 날을 보내기 위해 서둘러 떠났다.


올 해 아버지 날 선물은

레코드 판 한 장.


지난 번 셋 째 딸 집에 가서 들었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연주.


점점 선물이 간소(?)해지기 시작한다.


선물이 간소해지니

정말 소중한 선물(Present)이 도드라진다.

아버지 날이라고 시간을 내어

한 자리에 둘러 앉아 먹고 마시며 떠드는 소리가 가장 소중한 선물이다.


오늘 선물로 받은 LP 판을 들으며

아버지 날을 마감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