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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나무의 기둥은 하나여도

기둥은 하나여도






형 결혼식 때문에 막내 아들이 집에 왔다.


OMG !!!!!


헐크가 따로 없다.

얼마나 운동을 했는지

셔츠를 뚫고 근육이 삐져 나올 것 같은 지경에 이르렀다.


아들 둘이 고등학교 졸업할 무렵부터

꾸준하게 운동을 한 덕에

제법 근육질의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데

특별히 막내는 최근에 이르러

셔츠가 찢어질 정도의 몸 상태가 되었다.


나?


아무 것도 남은 게 없다.

근육은 다 풀어져서 매끈하다고 말 할 수 있을 정도이다.

배는 임금 왕(王) 자가 있어야 할 자리에

왕의 무덤 같은 동그스름한 동산이 들어 앉았다.


아빠의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아드님 둘은

자신들의 노력과 정성으로

근육을 키우고

건장한 몸을 만들었다.


살아가는 일은

자기가 가지고 태어난 골격에 

자신의 의지로 살을 입히는 일이다.


아빠보다 나은 아들들.

내가 아들이라 하지 않고 아드이라 부르는 까닭이다.


우리 아들 둘,

몸의 근육 뿐 아니라

정신의 근육을 만드는 일에도 힘을 쏟으면 좋겠다.


기둥은 하나여도

가지는 다 다른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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