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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세탁소에서 생긴 일 -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세탁소에서 생긴 일 -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폭우로 시작된 한 주가

강추위로 이어지면서 여전히 추운 날씨로 마감하려는 모양이다.

온도가 며칠 전보다 올라간 것 같아

껴 입었던 내복은 벗어두고

출근했다.


보일러를 가동하기 전인데도 별로 춥지 않았다.


하기야 겨울 아침 토요일에는 

제법 번화한 우리 가게 앞에도 행인이 뜸하다.

가게를 출입하는 사람이 없으니

찬 바람이 침입할 일이 거의 없으니 말이다.


그런데 가뭄에 콩나듯,

모처럼 젊은 손님 하나가 세탁소 안으로 들어왔다.


"이 옷 오늘 해줄 수 있어요?"


-당근이지. 그걸 말이라고 해?-

당장 직원들 급료 계산이 안 되는데 더 따질 일이 없었다.


십 년 전만 하더라도

세탁소가 바빠서 'Same day Service'를 원하는 손님들에게는

위세를 떨면서 눈총을 주곤 했었다.


그리곤 인심쓰는 척하며 "OK"라고 하면

"성은이 망극하나이다."하는 수준의 반응이 손님에게서 나오는 걸

티 안내고 즐겼다.


예전에 'Same Day Service'는 초대 하지 않은,

그러니 전혀 달가울 리 없는 존재였다.

그러지 않아도 바빠 죽겠는데

군장 메고 구보를 하는데 총 한 자루 더 메고 뛰어야 하는 것처럼

귀찮고 성가신 일이었다.


그런데 요즈음의 현실은 어쩔 수가 없이

내 태도의 변화를 자연스레 이끌어 냈다.


상냥스런 미소까지 곁들여

"걱정하지 말고 오후 3 시 쯤 옷을 찾아가라."고 했다.

그냥 고맙다고 하며 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 손님은 문을 열고 나가려던 걺음을 멈추고

다시 내게로 와서 이렇게 묻는 게 아닌가?


"Why my boss's shirts looks sharper than mine?"

똑같이 돈을 주고 세탁소에 옷을 맡겼는데

자기 직장 상사의 셔츠가 자기 것 보다 훨씬 폼이 나은 이유가 뭐냐는 것이었다.


순간 뚜껑이 열렸다.

가뜩이나 장사가 안 되어서 마음이 산란한데

염장을 지르는 것이 아닌가?


('Same Day Service'를 해주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인데

불평을 하다니----)


예전 같았으면 이랬을 것이다.


"그렇게 보스의 셔츠가 낳아 보이면

보스가 다니는 세탁소로 네 옷을 들고 가시든가 말든가 맘대로 해"

라고 하며 밀려드는 손님들 때문에

나는 거드름을 피우며 배짱을 부렸을 것이다.

그러면 10 중 8-9의 경우 손님들은 꼬리를 내리곤 했다.

갑자기 'Same day Service'를 해주는 세탁소를 찾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는 걸 

나나 손님이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나는 상대를 굴복시킨 짜릿함 승리감을 덤으로 맛 보곤 했다.


그런데 10 여년 전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아내에게 갖다 바칠 성스러운 생활비는 커녕

직원들 급료가 발등에 떨어진 불인데

나에겐 거들먹 거릴 여유가 조금도 없었다.


한 마디로 목구멍이 포도청인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순간 나는 손님의 불평에 이렇게 대답했다.


"If you look sharper than your boss, he is jealousy. Then he might not like you anymore."

(네가 보스보다 더 멋지게 보이면 질투할 걸, 그러면 보스는 앞으로 널 좋아하지 않을런지도 몰라.)


그랬더니 그 청년은

'That's a good advice"(좋은 충고)라며 고맙고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가게를 나섰다.

자칫 꿩은 사라지고 닭마저 놓칠 상황이었는데

말 한 마디로 

수입은 옆으로 미루 놓고도

손님과 관계를 더 좋게 만들 수 있었다.


누가 그랬던가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고 인생을 말하지 말라.

그리고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

위기는 곧 기회


내가 견디고 참기 어려운 상황에 몰려도

숨 한 번 고르고

마음을 달리 먹으면 

내가 서 있는 자리가 가시 방석에서 꽃자리로 바뀔 수 있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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