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

사진산책 2 인사동 북촌 남대문 시장



현대 사옥과 작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어느 식당의 벽화

고양이 한 마리 담장을 기다.

그러고 보니 길에 고양이가 참 많다는 생각이 든다.





인사동 안내소였을 것이다.

물을 얻을 수 있는 두 가지 방법.

요즘은 수도 꼭지를 틀면 물이 나오는데

펌프질을 하는 노력 끝에야 비로소 물을 얻을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지.

우물에서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올리던 시절도.

냇물에 가서 물을 지고 오던 시절도----


최근에야 4 차 산업 혁명이 무슨 말인지 대충 알게 되었다.


간편해지는 것이 행복해지는 일인가를 생각 중.

산업 혁명 앞의 숫자가 커질수록 (나의) 인간성과 자율성은

기하학적으로 소멸되는 것은 아닌지.


이 사진을 찍기 위해 걸어다닐 필요도 없이

그냥 한 자리에서 다 해결이 되는 시대.


왜 사나?




시범으로 공개한 한옥에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4차 산업혁명 후엔 그냥 한옥 사진과 자기 사진을

그냥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자율적으로 걸어다니는 행복 하나가

또 사라질 것이다.




내게 4 차 산업혁명을 설명해 준 친구에 따르자면

내가 하는 세탁소도 일 하는 사람 없이

로봇이 다 해 준다고 한다.


높은 품질에 고소득.


북촌의 저 작은 세탁소의 미래는 어떨까?

적응하기 힘든 시간 속에 내가 있다.



철로 만든 간판

녹물이 흘러내려 흰벽에 녹물을 들였다.


아 시간.


간판을 만든 사람은 알았을까?

녹물이 흰 벽에 흘러 내릴 것을---





북촌 어느 학교의 담장 (내 기억이 맞다면)




미인이 권하는 딸기 아이스 크림.


그림의 떡, 아닌 그림의 아이스 크림.


미인은 액자 속에 갇혀 있으나

그러나 아이스 크림은 액자 밖의 현실로 나와 있지 아니한가?


여인은 취할 수 없어도 아이스 크림은 손에 넣을 수 있다?

이야말로 Street Art가 아니고 무어랴.


천천히 걸어다니는 기쁨이다.

 



좌판 아래 쪽의 가게 간판.

눈에 잘 뜨이지 않는다.


내 삶의 멘토인 북촌 엿장수,


천상천하유아독존


엿장수의 가위 소리는 누구도 참견할 수 없다.

박자와 횟수는 오로지 엿장수 맘대로이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아신다.

누가 벽에 낙서 했는지.




어느 집 창문에 비친 전기줄.

굴곡진 형태의 유리창 때문에 전기줄의 선이 심하게 왜곡되어 보인다.


나도 그렇다.

내 안에 담기는 사람이며 세상은

내 형태에 따라 왜곡되어 보여진다.






내 친구 살던 동네의 기와 지붕.


다닥다닥


다닥다닥이라는 단어에서 드러나는 불편함,

그러나 삶의 냄새도 함께 풍긴다.


서로의 목소리와 체온이 전달되는

'다닥다닥'의 거리


오늘처럼 비가 내리면 그대가 그립다.


빗소리가 다닥다닥하고 들린다.





또 자화상




북촌.


한 번씩은 듣고 읽었던 한국문학 작품.

나의 삶은 얼마나 멀리 문학에서 멀어졌나.


가까이 가 보지도 못 하고 이렇게 먼 거리에 있다.




인사동 거리.

벽화 작업 중.


완성되기 전의 이 긴장.





남대문 지하 상가의 색.




누구나의 삶은 아프다.




무엇 때문에 오르는가?




쓰레기 잘 못 버리다가

초상 치를 것 같다.




남대문 시장은

사람의 삶처럼

그럿게 복잡하다.




길고 어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