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 중 잠시 짬을 내어 걸어 본 길.
한국에서의 시간은 대부분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쓰게 된다.
그래서 늘 발걸음이 바쁘다.
사물을 바쁘게 지나친다.
제대로 볼 시간이 없다.
머무는 시간이 한시적이기 때문이다.
두어 시간 짬이 생겼다.
호텔 주변을 걷기로 한다.
어디로 갈까?
누군가가 김수근 건축 사무소 '공간'을 추천했다.
흐린 날,
혼자 느릿느릿 걸었다.
공간 속에 들어가지 못 하고
겉만 빙빙 돌다 돌아왔다.
호텔 엘리베이터 옆으로 난 창문으로 바라 본 종로 방향.
분주하게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인사동을 어느 골목을 지나는데 한옥 벽면에 그린 벽화가
눈을 끈다.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지나치기도 어려운 좁은 골목길
그 벽에 걸린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셀카 한 장.
현대 사옥 앞의 구조물.
별을 관측하던 곳으로 관상감에서 관리했다고 들었다.
드디어 공간 사옥
마른 담쟁이 덩쿨로 벽이 둘러 싸여 있다.
유리에 비친 자화상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 건물 뒷 쪽 모습.
나는 이렇게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곳을 찾는다.
입구에 있는 찻집 마당 한 켠에 있는
본 건물로 통하는 문
무언가 작업을 하는 두 사람
사다리 위에서 열일하는 사람
밑에서 구경하는 사람.
두 공간 사이의 대비가 드러나는 것 같아서
한 장!
여기가 미술관 아라이요 입구
기념품 판매소.
김수근 흉상과
작업하는 사람의 시선
눈을 들어 위를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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