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점심을 먹고 Williamsburg를 잠시 걸었다.
비가
살랑살랑,
오락가락.
카메라를 손에서 놓은 지가 거의 두 달.
잘 찍지도 못 하는 사진이지만
여기에도 나의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사진을 포함해 살아가는 모든 게
시들시들.
유명한 커피집이 있다고 아내가 꼬드겨서
윌리암스 브리지 근처의 강마을로 향했다.
'Devocion'이라는 커피집.
우리 같은 나이 또래의 손님은 없고
젊은이들이 우글우글.
아내에게 라테 한 잔 사서 안기고
나는 밖으로 나와
어슬렁 어슬렁.
보이는 대로 몇 장 찍었다.
셔터를 누르는 행위도
프로이드 식으로 말하면
리비도의 건전한 발산이 되는지
사진을 찍고 나니
기분이 사뭇 나아졌다.
살랑살랑 빗방울이 떨어지고---
나는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을 듣고 있다.
콜롭비안 커피 집 입구.
입구는 커피집 양 쪽으로 길게 나 있는데
중간에 커피를 보관하고
커피를 볶는 기구가 있다.
커피 가게는 천정이 유리로 되어 있는데
벗은 나무가지와
빗방울이 살짝 번졌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수 좋은 날 (0) | 2018.02.16 |
---|---|
아침 하늘빛 때문에----- (0) | 2018.02.09 |
꼬뱅이가 시리다. (0) | 2018.01.18 |
아내가 찍은 사진 (0) | 2018.01.15 |
가장 따뜻한 색, 불루(Blue is the warmest color) (0) | 2018.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