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도시보다는 자연이 더 좋다.
천섬에 다녀와서는 피곤에 겨워
곧 잠에 떨어졌다.
그리고 죽음보다 깊은 잠을 자고 눈을 뜨니
새벽 5 시.
해를 보러 바닷가로 가다가 보니
동녘 하늘이 어느새 벌겋게 밝아 왔다.
가다가 그냥 해가 뜨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리고 만난 일출.
우리가 해를 맞은 곳은
주변이 목장이었다
낯선 침입자들의 기척을 듣고
닭이며 소 같은 동물들이 기척을 했다.
비록 구름에 가려 찬란한 일출을 보지는 못 했어도
가슴까지 자란 풀숲을 헤치며
노루처럼
사슴처럼
이슬에 젖은 그 아침이
전 날 저녁에 다녀온 천섬(Thousand Island) 보다도
더 기억에 선명하게 남는 것은 왜일까?
처음,
첫 마음.
새벽이 주는 그 쫄깃한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어디를 가든 낯 선 곳에서 맞는
새벽은 그저 황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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