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막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에 찾은 Brooklyn Botanic Garden.
연꽃 한 송이가 못 위에 피어 있고,
연못 속엔 빨간 금붕어 떼가 빠르게 헤엄 치고 있다.
그리고 푸른 가을 하늘이 담겨 있다.
공원을 찾은 할아버지와 손자가
연못을 바라보고 있다.
그런데 두 사람의 시선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 걸까?
부지런히 움직이는 금붕어 떼.
가만히 있는 연꽃.
정과 동.
아마도 아이는 금붕어떼의 움직임을 따라가기에 두 눈이 바쁠 것 같다.
할아버지는 두 눈이 연꽃에
고정되어 있을 것 같다.
세월은 그건 것이다.
바쁘게 움직이다
서서히 그 움직임이 느려지고
결국은 멈춰지는 것.
흘러가는 시간 혹은 세월 속,
나는 어디에서 무얼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