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한 녀석은 무엇이 그리 부끄러운지
카에라를 들이대니
고개를 돌립니다.
나무에도 꽃이 핍니다.
발그스름하게 꽃이 피고 나서야
푸른 잎이 돋아납니다.
여드름 같이 빨간 나무꽃.
자목련
겨우내 눈 속에 생명을 품고 있다가
때가 되면
다시 눈을 뜨는 생명의 신비.
Dogwood.
상아색의 꽃이 곧 벌어질 듯합니다.
핑크빛의 Dogwood도 우리 동네를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롤 만드는 데 한 몫을 합니다.
벚꽃.
벚꽃이 잔듸 위에 떨어지면------
버들강아지(?)도 눈을 뜨고----
봄을 맞아 데크로 나온 다육이.
아침 해의 정기를 듬뿍 받습니다.
옥잠화도 무성하게 잎을
지상으로 내밀었습니다.
연보라 빛의 옥잠화.
요 몇 해 사슴들이 꽃대를 다 따먹어서
별로 꽃을 보지 못했습니다.
일본 단풍나무.
꽃이 먼저 피고 잎에 초록물이 들지요.
가을엔 빨갛게 익어서
마음이 설레는 나무.
벚꽃과 자목련이 어우러졌습니다.
색들이 민들어내는 호화로움.
색즉시공, 공즉시색인 줄 알면서도
번번이
색이 주는 유혹에 빠집니다.
이렇게 우리집 뜰의 봄이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