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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미국 여기저기

SONO(South Norwalk) 거리구경-Connecticut

Sheffield 섬의 등대로 가는 배는

일요일 오후 3 시 30 분에 출발 예정이어서

3 시까지는 선착장에 도착해야 했다.


강 주변의 공원을 어슬렁 거리기도 하고

다리를 건너갔다 돌아오기도 하면서

배 시간을 기다리다가

선착장과 도로를 사잉에 두고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아내는Grits(옥수수 가루)과 새우를 주문했고

나는 버거를 주문했다.


아내가 주문한 요리는 내 입에 맞았다.

워낙 내가 grits를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내가 주문한 버거도 그리 나쁘지 않았는데

다른 곳에서 한 번도 본 적도 

먹어본 적도 없는 특별한 버거였다.


버거는 보통 쇠고기 패티에 치즈와

토마토와 상추같은 채소를 곁들이는 것이 보통인데

어떤 곳에서는 베이컨을 추가하기도 한다.


이 곳의 버거는 달걀 후라이까지 햄버거 번 사이에 

비집고 자리를 잡고 있었다.


어린 시절 동네 짜장면 집에서

간짜장을 시키면 오이채와 더불어 달걀 후라이를 

서비스로 얹어주는 곳이 있었는데

사람들은 달걀 후라이에 눈이 어두워

그런 곳을 일부러 찾아가는 경우도 많았다.


어린 시절 내가 살던 신길동의 어느 짜장면 집을 기억하며

버거를 다 먹어 치웠다.


길 건너 선착장에 가 보니

작은 부스가 여전히 잠겨 있었다.


무언가 이상했다.


결국 이리저리 알아 본 결과

섬으로 가는 배의 운항은 

오전의 폭우 때문에 취소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내의 이메일로 노티스를 보냈는데 확인을 하지 않은 까닭으로

시간을 축내었던 것이다.


삶이 그런 것 아닌가.


Plan A로만 쭉 이어지지 않는다.

코넥티컷의 Norwalk를 찾은 절대적인 이유인

'Sheffield Island'의 등대불이 꺼지는 순간이었다.


우리는 SONO거리를 설렁거리며

오후 시간을 보내기고 했다.



이것이 문제의 버거


프렌치 프라이,

비프 패티에 베이컨, 그리고 치즈

'헐' 소리가 나오게 했던 달걀 후라이





여기서 배를 탈일은 더 이상 없었다.






선착장 앞의 길을 건너며 맞닥뜨리는 곳이 바로 'Donovan'이라는 식당이다.

설립연도 1889 년.


시간을 이어가기 위해서

여러 마음들이 조화를 이루어야 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전통에 경의를 보내는 것은 마땅하다.





식당 옆 화랑.

스파이더 맨 같은 만화로 꼴라쥬한 남자와

여인의 키스.







화랑  옆의 식당.

문틀의 색을 아주 요란하게 칠을 해 놓았다.

젊은이들이 음식을 먹거나

맥주를 마시며 떠들고 있었다.


가운데 흰색 칠을 한 것이 정식 문이고

푸른색과 밝은 갈색 문은

유리창 같은 역할을 했는데

사람들은 정식 문 뿐 아니라 창 턱이 있는 문을 성큼성큼 넘어 다녔다.


놏과할 수 있으면 그것이 다 문인 것을---







어느 가구점.

상점 안의 소파의 붉은 빛이

깨진 창문으로 스며들었다.


피를 흘리는 듯---




Room 112

뭘까?



상가 건물 사이에 작은 골목.

저 쪽 편에 공영 주차장이 있다.










어마무시한 자전거를 탄 남자.

다리 건너 버스 정류장에

한참을 앉아 있던 남자.







나도 흔적은 남겨야 겠기에----





파란 자기 제품.- 네절란드에 관한 제품을 파는 상점의 진열대에세

쪽쪽 소리가 들리는 듯---





건물의 소화전.

여러 원색이 모였다.








건널목엔 페인트로


'LOVE MORE THAN EVER'이라고 쓰여 있었다.


아내와 발을 모으고---


그렇다 매 순간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사랑해야할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