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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저녁산책 - East Williamsburg

오늘도 한가.

이른 저녁을 먹고 찾은 곳은 East Williamsburg.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차로 10 여 분 떨어진 곳.

많은 젊은이들이 그곳에 살고 있다.


처음에는 공장지대였던 것을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거주지로 조닝을 변경하면서

젊은이들이 이 곳으로 몰려든 것은 10 년 정도 된 것 같다.


둘 째와 셋째 딸이 이 곳에 산 적이 있어서

몇 번 가 보았다.


어수선한 이 곳의 특징은 아무래도

빈 공간을 거의 남겨두지 않고 채워진

벽화(Graffiti)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은 너무 늦게 그 곳을 찾은 까닭으로

여기저기 다닐 시간이 부족해서

두어 블락을 대충 걷다가 돌아왔다.









아내가 찍어준 사진





3층 우리 아파트를 나서면

천장에 보이는 하늘로 난 창.

날씨를 알 수 있다.

아직 햇살이 남아 있다.




차가 있는 곳으로 가는 길.

햇살이 내게로 걸어오고 있다.




차를 주차한 곳에서 처음으로 사진을 찍었다.

왜?

카메라가 있으니.


카메라에 'Dave Photo'f라고 씌어 있는 걸로 보아

이 그림의 작가 이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다.





누군가가 이 벽화를 그리고 있다.

지나가던 사람이 구경을 하고 있는데

여인의 셔츠 색과 어쩜 그리 비슷한 지---






무시무시한 그림 앞을 지나가는 여인

실제와 상상 사이

그 거리


때론 안도하고

때론 아쉬워하는 

그 거리



그림 위의 그림?

혹은 낙서?





여기는 'Roberta'라는 피자 식당.

'New York Times에도 소개된

나름 유명한 집.


장작을 때는 화덕에 피자를 굽는데

나 빼고는 다들 맛있다고 한다.




식당 앞에는

부추꽃이 만발.



식당 건너편에는 히피 같은 청년이

고물들을 팔고 있다.


Elvis며 Elton John, Bob Dylan 같은 이들의

판이 보인다.


나는 두 가지를 샀다.



우리가 '라이방이라고 부르는

색안경 광고 벽화


오른 쪽 건물에 'Bogart' 사인

거리 이름이 .Bogart'인데

우리가 아는 'Casa Blanca'에 나왔던 험프리 보가트와 같다.

'보가트'가  '보그 아트'로 바뀌었다.

다시 말해 사람 이름 보가트가

'보그 아트'라는 화랑의 이름으로 바뀌었단 말이다.


슬그머니 미소가 번지는 순간이다.


전깃줄에 운동화를 걸어 놓는 걸 뭐라드라?

지칭하는 단어가 있는데 잊었다.

저리 하는 이유에도 몇 가지 설이 있는데 다 잊었다.





라이방 끼고 지나가는 사람 기다리다

시간만 보냈다.







저녁 햇살이 노랗게 지고 있다.







아주 외진 곳.


갱 영화의 촬영지로 아주 적합한 곳.



새로 들어선 건물.




날이 저물어도

공중에 머물러야 하는 운명.

아무리 기계라도

지상에 내리지 못하는 고통, 슬픔.





건물의 유리창이 각각

구름을 껴안았다.


'Composition'


자연이 만든 구성





차고의 문이 반쯤 올라갔다.











자연인지

폐허인지---



이 두 가지 오페라 판을 $15.를 주고 샀다.

'토스카'와 '라 보엠'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의 연주,

그리고 절정의 시기에 파바로티가 부른

'그대의 찬 손'을 들으며

더 할 나위 없이 행복하고 흐뭇한 밤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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