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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낭만 꽃사슴


요즘 우리 집이 있는 동네에서는

사슴들이 너무 쉽게 눈에 띈다.

특별히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꽃사슴도 유난히 많이 볼 수가 있다.


오늘 아침 축구하러 가는 길 가의 

한 집에 사슴 몇 마리가 놀고 있었다.


그런데 풀만 뜯어 먹는게 아니라

꽃이 핀 우산 모양의 나무 밑에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름하여 낭만 꽃사슴.


사슴 옆의 꽃나무에 철망을 씌운 걸로 보아

이 집도 사슴에게 피해를 본 것 같았다.


꽃이건 채소건 닥치는대로 먹어치우는 사슴이

정말 밉지만

오늘 아침 꽃나무 아래의 낭만 꽃사슴은

같은 로맨시스트끼리 동병상련이라고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었다.


다행인 것은

우리 집엔 더 이상 이들이 먹을 수 있는

채소와 꽃이 남아 있지 않다.


그러니 더 이상 우리와는 적대적 관계를 지속하지 않아도 된다.


참 사랑스런 낭만 꽃사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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