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집이 있는 동네에서는
사슴들이 너무 쉽게 눈에 띈다.
특별히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꽃사슴도 유난히 많이 볼 수가 있다.
오늘 아침 축구하러 가는 길 가의
한 집에 사슴 몇 마리가 놀고 있었다.
그런데 풀만 뜯어 먹는게 아니라
꽃이 핀 우산 모양의 나무 밑에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름하여 낭만 꽃사슴.
사슴 옆의 꽃나무에 철망을 씌운 걸로 보아
이 집도 사슴에게 피해를 본 것 같았다.
꽃이건 채소건 닥치는대로 먹어치우는 사슴이
정말 밉지만
오늘 아침 꽃나무 아래의 낭만 꽃사슴은
같은 로맨시스트끼리 동병상련이라고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었다.
다행인 것은
우리 집엔 더 이상 이들이 먹을 수 있는
채소와 꽃이 남아 있지 않다.
그러니 더 이상 우리와는 적대적 관계를 지속하지 않아도 된다.
참 사랑스런 낭만 꽃사슴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말 소중한 가치, '같이' (0) | 2017.08.30 |
---|---|
저녁산책 - East Williamsburg (0) | 2017.08.24 |
해(Sun)바라기 (0) | 2017.08.19 |
노을산책 (0) | 2017.08.19 |
사랑해 (0) | 2017.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