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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뉴욕 시내 기웃거리기

뉴욕 촌놈 뉴욕 기웃거리기 -DUMBO

http://blog.daum.net/hakseonkim1561/1779


우리 아이들 뿐 아니라 젊은이들이 이야기 할 때

우연히 끼어들다 보면 DUMBO라는 지명이 자주 등장한다.

덤보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디즈니 영화사에서 제작한

귀가 큰 아기 코끼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만화영화가 먼저 연상되곤 했으니 애초에 그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 수가 없었다.


그런데 마침내 문제의 DUMBO를 다녀 올 기회가 생겼는데

지난 달 아버지 날에 아이들이 선물한 

'River Cafe'에서의 브런치를 하기 위해서 였다.

물론 'River Cafe'는 덤보의 대표적인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미슐랭이 부여하는 별이 달린

'River Cafe'는 과연 명불허전이었다.

양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마지 못해 찾긴 했어도

음식 맛과 서비스는 내가 방문했던 어느 식당보다 훌륭했다.


덤보(DUMBO)는 acronym이다.

acronym은 각 글자의 앞 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라고 할 수 있는데

뉴욕 시내의 소호 (South Houston)나 Tribeca 같은 곳도

acronym으로 태어난 이름이다.


DUMBO는 Down Under Manhattan Bridge Overpass를 줄여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Brooklyn Bridge와 이웃하고 있는 Manhattan Bridge  사이의

다리 아래에 있으며, 

허드슨 강을 바로 옆에 끼고 있는 지역을

말하는 것으로 나는 이해하고 있다.


우리 나이 또래의 한국 사람들에게

'다리 밑'이 주는 이미지는 어떤 모습일까?


"나 어디서 나왔어?"라는 아이의 질문에

보통 "다리 밑"이라는 무성의한 대답이 따른다.


내가 기억하는 다리 밑에는

각설이나 짐 없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아주 지저분한 곳이라는 이미지가 우세하다.


아마도 DUMBO도 그런 곳이었을 것이다.

1883년인가에 Brooklyn Bridge가 생기기 전에는

맨하탄을 왕래하는 배의 선착장이 있었을 것이고

강심이 깊은 허드슨 강 위로 많은 화물선을 잘 활용해서

물건을 제조하는 공장과 창고들이 세웠을 것이다.

얼마 동안 공장의 기계는 활기차게 돌았을 것이고

창고엔 물건들이 넘쳐났을 것이다.


달도 차면 기울듯,

경기 침체를 경험한 이 지역의 곧장들은 하나 둘 문을 닫고

내가 생각하는 '다리 밑'의 이미지에 걸맞는 모습으로

바뀌었을 것이다.


그러니 겉으로 보는 풍경은

그리 매력적이지 못 했을 것은 뻔한 이치다.


영화 'Last Exit to Brooklyn'에 나오는 그런 풍경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허접한 모습의 잔재가 아직도 조금은 남아 있긴 하지만

지금은 Brooklyn에서 가장 돈 많은 이들의 주거지가 되었고,

고급 쇼핑가와 식당들이 모여 있어서

레크레이션과 뉴욕의 주요 관광지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다.


다리 밑, 그 척박한 곳에서

누군가가 꽃이 피어나는 희망을 보았는데

그것이 오늘의 DUMBO다.


언젠가 펜살바니아 주의 'New Hope'라는 곳을 다녀왔다.

가로수 한 면이 베어져 있는데

거기에 그림을 그려 넣었다.




베어진 나무 주변에 키 작은 

풀이 돋아 났는데 그것을 여인의 긴 머리카락으로 보고

상상력을 동원해서 얼굴을 그려 넣은 것이었다.

남들은 보지 못하는 것에서 무언가를 찾아내는 이들 덕에

오늘의 DUMBO가 이루어진 것이다.


강 위에 아주 넓은 pier를 만들어

거기서 축구도 할 수 있고 농구와 배드민턴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강을 따라 산책로를 조성해 많은 사람들이 주변 환경을 즐길 수 있다.


우리가 브런치를 한 'River Cafe'며, 'Shake Shack Burger',

'Grimaldi Pizza', 'Brooklyn Ice Cream Factory' 같은 곳은

줄을 서거나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보통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을,

남보다 먼저 발견하고

그것에 살을 붙이고 

영혼을 불어 넣은 사람들 덕에 'DUMBO'의 오늘이 탄생도되었다.


Jerry Seinfeld라는 사람이 'Late-night' talk show에서 

다음과 같은 조크를 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굳이 'DUMBO'의 마지막에 'Over pass'를 덧 댄 이유는

뉴요커들이 'DUMB'(바보 멍청이)를  

이웃으로 두고 싶지 않아서라고.


나도 처음에 왜 사족 같은 'Over pass'를 끼워 넣었는지

의아했다.

농담인 것 같지만 Jerry의 농담은 

참으로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보이지 않는 것에서

무언가를 찾아 생명을 불어 넣는 사람들 때문에

'DUMB'이라고 천시하고 무시하던 다리 밑이

활기와 희망으로 넘쳐나는 곳으로 변했다.


그런 사람들 때문에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워지는가?


'DUMB을 'DUMBO'로 바꾸어 가기 위한 삶을 살고 있는 

모든 이에게 갈채를----






뽀족탑이 있는 건물이 새로 지은

World Trade Center 1




비구름에 덮인 맨하탄






무지하게 비싼 아파트.

방 여섯 개 짜리 우리 집을 팔아도

여기에 있는 방 하나 짜리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없다.







Brooklyn Ice Cream Factory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기 바쁜 관광객들.





공장터를 정원처럼 꾸며 놓았다.








여기가 종이 박스 공장이었다던가?

아니면 커피 공장?





'Smile'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상점.

마님이 짓는 (억지)미소.




건물에 시계를 달아 놓았다.

이렇게 사진만 보연 알 수가 없다.




고급 차 매장



여기가 명소다

교각 사이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인다.




날이 흐려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희미하게 보인다.




Manhattan Bridge 밑




고도의 유연성과 힘이 있어야 기어올라갈 수 있는 놀이





보이는 것이 Brooklyn Bridge'

걸어서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