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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뉴욕 시내 기웃거리기

뉴욕 촌놈 뉴욕 기웃거리기- 미스 코리아

맨하탄 32가.


뉴욕에 한 번이라도 발을 디딘 사람이 들렸음직한 곳이

바로 맨하탄 32가이다.

음식점은 물론니이거니와 호텔과 한국 빵집,

하다 못해 최근엔 BBQ 치킨집도 새로 문을 열렀다.


맨하탄 시내를 걸어 다니다가

저녁을 먹기 위해 우리가 간 곳이 바로

미스 코리아 (Miss Korea)라는 한식당이었다.


난 처음에 미스 코리아 출신이 운영하는 식당인 줄 알았는데

금새 꿈이 깨졌다.

한국을 그리워 하다라는 의미로 식당 이름을 그리 지은 것 같았다.

엄밀하게 따지자면 '한국을 그리워 하라.'는 명령문이긴 해도

문법을 가지고 남의 식당 이름에 딴지를 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한 마디로 재치 있는 작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름만 미스 코리아처럼 예쁜 게 아니라

음식 맛도 괜찮은 편이었다.


거의 모든 테이블 마다 사람들로 꽉 차 있었는데

한국 사람은 1/3이 채 안 되는 것 같았다.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삼겹살을 쌈에 싸서 

아주 유연하게 우물거리며 먹는 모습이 신기했다.


파전을 막걸리 안주 삼아 먹어대는

파란 눈의 청년들을 보면서

오히려 우리가 이방인이 된 듯한 착각을 할 정도였다.


우리는 해물 전골을 주문해서 먹었는데

매콤한 것이 국물 맛이 시원하고 좋았다.


뉴욕의 많은 한식당이 다른 나라 사람의 입에 맞추느라

푸젼 식으로 한식을 요리하는데

이 곳은 한식 그 자체로 정면 승부를 하는 것 같았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은

음식에도 해당될 것 같다.





여기가 미스 코리아.




푸짐한 해물전골




유리창의 광고




처마 밑에서 고개를 드니

눈에 들어오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날이 추우니 유리창에 김이 서리고---





 

32가와 브로드 웨이가 만나는 곳의

거리표지.

'한국타운'


한국인 뿐 아니라

많은 뉴요커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