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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미국 여기저기

Savannah 가는 길 - Wormsloe

'Waffle House'에서 거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우리가 방향을 튼 것은 'Wormsloe'를 향해서였다.

'Wormsloe'는 과거 식민지 시대에 plantation이 있던 곳이다.

그 당시 삶의 흔적들이 남아 있는데

이 곳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1.6 마일에 달하는

참나무 가로수 길이다. 

Spanish Moss를 쇼울처럼 걸친

참나무 가로수 길이 참으로 경이로운 곳이다.


문을 여는 시간이 오전 9 시.

우리가 도착한 것은 개장 7-8 분 전이었는데

이미 우리 앞에 너 덧 대의 차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문이 열리니 차들의 입장이 시작되었다.


입구에서 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안 쪽에까지 들어가려면'한 사람 당 10 달러를 내야 한다.

이미 안에까지 들어 가 본 경험이 있었던 나로서는

별 감흥이 없었던 기어 때문에

아들에게도 사진만 찍고 가자는 투로 운을 떼었더니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안에까지 들어가 보겠다는 것이었다.


아들의 태도가 예전 과 같지 않았다.

바뀌었다.

아빠와 걸으며 더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뜻으로 받아 들였다.


그래서 입장료 30 달러를 내었다.

남부 지방은 모든 게 널널하다.

'Wormsloe'의 지도에 볼펜으로 $30이라고 써 주었는데

말하자면 그것이 입장권인 셈이었다.


그러나 누구 하나 입장권을 검사하거나

그곳을 보자는 사람은 없었다.


틈새가 많은 인심.


남쪽 지방에서는

모든 게 느리고 널널하게 굴러간다, 

시간마저도.


우리는 입구에서 사진을 찍고

안으로 들어가 숲 속을 거닐고 호텔로 돌아 왔다.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그 널널한 시간들,

Wormsloe 안에서는 시간도 정지 된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해도

아득하고 또 아득한 그 시간.


(다음 사진에 보이는 두 사람은

식민지 세대의 군인과 노동자 복장을 한 이 곳의 직원이다.

같이 사진을 찍어 줄 수 있냐고 하니까

노동자 복장을 한 사람은 전화기와 신었던 신을 벗어두고

우리에게 왔다.

물론 옛 모습에 가깝게 보여주려는 마음 씀씀이 때문이었을 것이다.

자연도 아름답지만 사람을 감동하게 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읽을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