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19160E344FCFA45A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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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은 사랑의 본질인가 보다.
저 쌀쌀한 바람을 이기고서 있게 하는힘이야 말로
사랑이 아닐까.
설레임과 함께 기다림의 본질은 기다림이다.
사랑할 줄 안다는 것은
기다릴 줄 안다는 말과 동의어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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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병들이 자기 위치로 들어오고 있다.
이곳에서 모여 몸을 풀고 4마일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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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말을 탄 저 아이도 기다림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그렇게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저 아이의 그리움의 키는 얼마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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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 대형으로 늘어 섰다.
그런데 도대체 우리 아들은 어디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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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막내 아들.
아들의 얼굴이 보이는 순간
눈물이 흘렀다.
눈물도 사랑의 본질일까.
아무런 생각도 없이 흐르는 눈물은 순수함이다.
순수함 또한 사랑의 본질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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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 Robert도 시간을 내서 우리와 함께 했다.
희생 또한 사랑의 한 본질일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사랑은
참 많은 것이 녹아 있는 그 무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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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달리기 출발.
빨간 T-Shirts 입은 여자가 훈련소 소장인 Reynold 해병 준장.
옆에 선 사람들은 대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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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오나.
기다림에 목은 길어지는데----
OORAH-훈련 조교들이 으르렁 거리는 소리(미 해병대원들은 다 아는 소리임)
Ming-막내 아들의 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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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식구들.
사위 Robert, 아내, 큰 딸 소영, 셋째 선영, 둘째 지영.
큰 아들은 Maryland에서 비행기를 타고 떠났는데
언제나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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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밝아 왔다.
뛰는 훈련병들 어깨 위로 햇살이 내려 앉고 있었다.
살아가는 동안 어깨 위에 내려 앉는
햇살의 무게때문에 얼마나 많은 위로를 받았는지----
아마도 저 아이들도 힘든 훈련 중에 그 무게를 느꼈을 것이다.
그 햇살의 무게에 가족들의 사랑도
함께 내려 앉음을 그대들은 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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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들의 입술이 차다.
추위를 견디며 서 있는 힘이 곧 사랑인 것을------
딸들아, 너희들이 동생을 기다리듯
엄마와 아빠는 늘 너희를 기다린다.
자식들을 떠나보내고
또 기다리는 일이 부모됨의 주 임무인 것을
너희들도 곧 알게 되겠지.
그렇게 너희들을 보내고 또 기다리면서
시간은 흐른다.
그렇게 하나를 보내고
또 하나를 기다기다 보면
누구의 세월에도 서리가 내리는 계절이 온다.
그것이 삶이다.
바람이 차다.
바람 불고 추워도 엄마 아빠는 언제까지나
서서 기다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