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

사랑이란----

캐나다 로키 산을 다녀온 여행 첫 날.

우리의 숙소가 있는 Jasper로 가던 길이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옥빛 호수가 있는

그 곳의 지명이 'Lake Bow'라는 곳이다.


일행 중 한 부부의 사진을 찍었다.



아주 흔히 하는 하트 모양을 만들라고

내가 주문을 해서

마지 못해 부부가 하트를 만들었는데

제대로 모양이 나오질 않았다.

두 사람의 손끝이 서로 닿지 않았음은 물론

그 거리가 너무 멀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그것 하나 딱딱 맞추질 못 하냐고

핀잔을 주고 다시 하라고 해서

찍은 것이 다음의 사진이다.



겨우 두 사람의 손끝이 만나서

아쉬운대로 하트 모양이 나왔다.


사실 이 사진의 남편의 어깨엔

교통 사고로 철심이 일곱 개나 박혀 있다.

그러니 추운 날엔 고통을 받는다고 한다.

팔을 들어 올리는 것이 고통스럽단다.


사랑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하트를 만들기 위해

두 사람이 가까이 자리 해야 하고

자기 몸에서 가장 멀리 있는 서로 다른 두 팔을 

서로 가까이 하려는 마음.


철심 박힌 팔을 들어 올려 만들어 내는 사랑은

보이지 않아도

아름답고 성스럽다.


사랑은 아픈 것이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자접몽 (김씨의 나비꿈)  (0) 2016.09.15
밀린 음악 듣기  (0) 2016.08.29
오늘 아침 하늘  (0) 2016.08.22
살아 있음  (0) 2016.08.12
나의 손, 손가락 그리고 길 가의 돌  (0) 2016.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