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로키 산을 다녀온 여행 첫 날.
우리의 숙소가 있는 Jasper로 가던 길이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옥빛 호수가 있는
그 곳의 지명이 'Lake Bow'라는 곳이다.
일행 중 한 부부의 사진을 찍었다.
아주 흔히 하는 하트 모양을 만들라고
내가 주문을 해서
마지 못해 부부가 하트를 만들었는데
제대로 모양이 나오질 않았다.
두 사람의 손끝이 서로 닿지 않았음은 물론
그 거리가 너무 멀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그것 하나 딱딱 맞추질 못 하냐고
핀잔을 주고 다시 하라고 해서
찍은 것이 다음의 사진이다.
겨우 두 사람의 손끝이 만나서
아쉬운대로 하트 모양이 나왔다.
사실 이 사진의 남편의 어깨엔
교통 사고로 철심이 일곱 개나 박혀 있다.
그러니 추운 날엔 고통을 받는다고 한다.
팔을 들어 올리는 것이 고통스럽단다.
사랑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하트를 만들기 위해
두 사람이 가까이 자리 해야 하고
자기 몸에서 가장 멀리 있는 서로 다른 두 팔을
서로 가까이 하려는 마음.
철심 박힌 팔을 들어 올려 만들어 내는 사랑은
보이지 않아도
아름답고 성스럽다.
사랑은 아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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