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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오늘 아침 하늘

아침 5 시 기상.

5 시 40 분 쯤 해가 뜬다.

축구장에 6 시 15 분까지 가야 하니

멀리는 갈 수 없긴 하지만

잎출 사진을 찍고 싶었다.

그런데 날이 흐렸다.

침대에서 뒹굴거리면 무엇 하나.

그냥 나왔다.

동네 어귀의 저수지에 잠시 멈췄다.

구름 사이에 희미하게 빛이 보였다.







해가 나기를 마냥 기다릴 수는 없었다.

축구장으로 향했다.


축구팀에서 나이가 제일 많은 나의 축구 사랑법은'

내가 제일 먼저 가서

뒤에 오는 사람들을 맞이하는 일이다.


누군가가 와서 아무도 없을 때의

그 어색하고 외로운

시간을 내가 채워주는 일이다.








흰 뭉게구름이 높이 떠 있고

그 아래로 검은 비구름이 여유롭게 떠돈다.

달도 미처 자리를 떠나지 못 했다.


구름이 붉게 물이 들었다.


오늘 하루도 저리 붉게 달아 오를 것이다.





개울 옆엔 노란꽃들도

잠에서 깨어났다.


축구를 마치고

집에 돌아 오니

아내가 큰 딸 집에 가자고 한다.

우리집에서 지난 2 년 동안 함께 살던

큰 딸네 식구가 지난 화요일에 이사를 갔다.

미처 가지고 가지 못 한

이삿짐을 가져다 주고

아이들을 보고 오자고 한다.


딸네 집은 우리 집에서

거의 한 시간 거리의 조용한 동네에 위치하고 있다.








Sadie와 Desmond.


손주들과 반가운 재회를 했다.

가벼운 점심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따라오겠다는 Sadie의 모습이 생각 나

돌아 오는 길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아이들이 떠나고 난 뒤의 우리 집.

그 동안 딸네 식구들이

그 자리를 풍족하게 채워주었는데

이제부터 큰 집이 빈 집이 되었다.


결국 교회도 집도

건물이 아닌 그 안의 사람들이다.


어제도 집에 들어요면서

늘 나를 맞아주던 Sadie가 없어서 서운했었다.


빈 집에 들어올 때 

어색함을 채워줄 사람이 없는 집.


오늘은 

내가 빈 집에서

많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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