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가 길게 늘어지는 시간
사람들은 집을 향해
바쁘게 발걸을을 옮긴다.
모하메드.
아프리카 어느 나라에서 왔다더라?
우리 옆 가게 앞에서좌판을 하며
생존을 이어간다.
여름엔 모자와 티셔츠,
겨울엔 장갑이나 목도리 같은 잡화를 판다.
좌판의 물건을 다 합쳐도
어떤 사람들의 한 끼 식사값에도
훨씬 못 미칠
그런 허름하고 가벼운 존재들을 좌판 위에 올리고
희망을 기다린다.
고향 아프리카엔 두 명의 부인과
열 명 가까운 자식들이 한 집에 살고 있단다.
모하메드는 돈늘 벌어서
부인 둘과 자식들의 생활비를 보내야 한다.
"부인들끼리 서로 안 싸워요?"
서로 잘 지낸단다.
부인 한 명은 집에서 아이들과 가사를 책임지고,
다른 부인은 밭에 나가서 일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역할을 일 년마다 바꾸어서 한다고 한다.
"고향에 안 가요?"
"No Money."
단답형 대답이 돌아 온다.
오늘 점심도 1달러 짜리 버터롤로 때웠다.
집에 돌아가도 맞아줄 사람 없는데
그림자가 길게 늘어지는 시간이 되었다.
"내일은 또 내일의 해가 뜬다."
라는 말이 그에게는 희망일까,
아니면 고문일까?
더운 여름 날의 해가 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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