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아 오고 있었다.
아침에 커튼을 젖히고 밖을 보니 텅 빈 나뭇가지에
햇살이 묻어 있었다
기분이 상쾌해졌다.
뉴욕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는 늦은 오후여서
오슬로 한 퀴퉁이는 마음 놓고 돌아다녀도 될 여유가
우리 앞에 열려 있었다.
여행자에게 날씨가 좋다는 건
다른 어떤 걸 제쳐 좋고라도 축복이라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었다.
우리는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했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정도로
종류와 양도 풍성한데다 맛도 흠을 잡을 수 없을 맡큼 훌륭했다.
종류별로 하나하나 다 맛을 볼 수 없음에
안타까움을 넘어 화가 날 지경이었으니 말이다.
내가 살고 있는 미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를 다녀 보았어도
노르웨이 호텔의 아침 식사는 단연 으뜸이었다.
식당의 음식 평점은 그리 높게 줄 수 없지만
아침 식사는 어느 호텔이 되었건 'Two Thumbs Up'이었다.
엄지 손가락에도 여분이 있다면 그것마저도 치켜주고 싶을 정도였다.
아침 식사 후 마지막 날 일정은
동서와 처제 부부에게 일임하였기에
그냥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다.
먼저 우리가 향한 곳은 성당이었다.
여행지에서 드리는 미사는 늘 신선하고 은혜롭다.
영어 미사가 있는 성당은 호텔에서 걸어서 15 - 20 분 거리에 있었다.
동서와 쳐제가 앞서서 길을 열었고
우리 부부는 사진을 찍으며 뒤를 따랐다.
딴청 떠느라 자꾸만 뒤쳐지는
우리 부부를 가끔씩 뒤를 돌아다 보며
동서와 처제는 기다려 주었다.
가는 길 멈추고
기다려 주는 동행이
내 삶에 있다는 건
여행길 햇살처럼 축복이 아닐런지.
그렇게 노르웨이에서의 마지막 여정을 시작했다.
젊은 신부님은 미사가 끝난 뒤
거의 대부분이동남 아시아와 아프리카 이민자들인 신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배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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