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0일.
노르웨이로 출발하는 날.
홈통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내 잠 속까지 흘러 들어 왔다.
건너 집 뒤의 숲에서는 바다의 높은 파도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마치 물방울 떨어지는 독주 악기와
파도 소리로 이루어진 오케스트라의
협주곡 처럼 들렸다.
나는 잠 속에서 몇 시간을
벗은 겨울 나무들을 할퀴고 지나가는 바람 소리와
빗방울 소리를 들은 것이다.
시각이 제거된 소리만으로 이루어진 꿈도 있을까?
아니면 눈을 감은 채 깨어 있었던 것인가.
그 두 차이도 구별할 수 없을 만큼 아직도 몽롱한 상태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창 밖을 내다 본다.
창 에 빗방울이 묻어 있다.
딸 아이가 손녀와 함께 오린 눈 송이가 젖은 창에 붙어 있다.
저 건너 창 밖에는 벗은 나무가 검게 젖어 있다.
1월 중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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