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축구를 하러 갔는데
우리 팀의 신승호씨가 축구공을 하나 가지고 나왔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아 자세히 보니
2014 브라질 월드컵 공인구인 브라주카였다.
신승호씨는 내가 좋아하는 우리 단원인데
MLS (Major League Soccer - 미국 프로 축구 리그)에서 스포츠 마켓팅을 하는 젊은 친구다.
예의 바르고 성실한데다가 마음 씀씀이가 넉넉해서
내가 늘 고마움을 가지고 산다.
이번에 가지고 나온 공은 월드컵 바로 전에
스페인 팀과 엘 살바도르 팀이 버지니아에서 경기를 할 때 썼던 공이라고 했다.
우리처럼 동네 축구를 하는 사람들이
브라주카로 축구를 하는 것도 영광인데
비록 16강 진출이 실패로 돌아가긴 했어도
내가 좋아하는 스페인 국가 대표들이 차던 공으로
축구를 한 것은 썩 기분 좋은 일이었다.
그런데 브라주카는 탄력이 좋아서
내가 차도 먼 거리를 날아가고 속도까지 붙는 것이었다.
러시아와의 경기 때 이근호가 찬 공을 러시아 골 키퍼가 제대로 받지 못한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가 경기를 하면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아마도 브라질 월드컵에서 다른 대회보다 골이 많이 터졌다면
이는 오로지 브라주카 탓이라고 나는 단정 지을 수 있다.
신승호씨 덕에 실력은 어떨지 몰라도
공 하나만은 월드컵 수준으로 차고 있는 우리 축구 팀임을 자랑스럽게 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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