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

Piermont에서 보낸 하루 - 아내와

Piermont에서 보낸 하루 - 아내와

 

 

 

새벽에는 사진을 찍으러 Pier의 갈대숲에서

시간을 보냈다.

해가 뜨면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하늘색에 홀딱 빠져 넋을 잃었다.

 

색이 주는 황홀감에 빠져 있는데

 전화 벨이 울렸다.

 

 아내의 친구 부부와 한 아침 약속이 생각났다.

 

난 구경거리만 생기면

많은 것을 잊고 놓치는 경향이 있다.

 

"내가 Panera로 갈테니 집에 들리지 말고 직접 와요."

('Panera'는 우리가 만나기로 한 빵 위주의 메뉴를 갖춘 식당 체인이다.)

충분히 사진을 찍고 오라는

아내의 하해와도 같은 배려이다.

 

동시에 구경과 사진 찍는 일에 빠져

약속한 일을 잊어버림으로 해서

아내에게 저지를 수도 있는 불경을

미리 예방하려는 지혜로운 처사이기도 하다.

 

이런 아내의 마음 씀씀이를 느끼며

내가 전생에 위험에 빠진 나라를 구했음이 틀림 없다는

확신을 갖곤 한다.

 

즐거운 아침 식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축구를 거른 것이 생각 났다.

아침도 거하게 먹었겠다,

운동을 통해 칼로리를 소비할 필요가 생겼다.

 

아내와 Piermont 갈대 숲길을 걷기로 했다.

그렇게 아내와 일요일 오전과 오후 시간을

보내게 되었는데

그것은 아내와의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Gary Chapman은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5 Love Language)가 있다고 한다.

1. Words of Affirmation -인정과 칭찬의 말

2. Quality time - 함께 좋은 시간을 갖는 것.

3. Gifts - 선물

4. Acts of Service - 봉사 (설거지, 집 치우기 등등---)

5. Physical Touch - 손을 잡거나 뺨을 만지고 등을 토닥이는등의신체적 접촉 

 

사람마다 감정의 탱크가 있는데

그 탱크그 가득 차 있으면

삶이 행복하고 활기가 넘치지만

탱크가 비면 삶이 무기력해지고 짜증스러워진다.

그 감정의 탱크를 채워주는 것이

위의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인 것이다.

 

나는 첫 번 째 인정과 칭찬의 말을 듣는 것이

나의 감정 탱크를 채우는

가장 효과적인 사랑의 언어이다.

 

 "당신이 성실한 사람이어서 아무 걱정 없이우리 아이들 잘 키울 수 있었어요."

아내가 이런 말을 해 줄 때

난 기쁘고 뿌듯함을 느낀다.

 

아내의 경우는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 한다.

함께 커피를 마시고

함께 드라마를 보고

함께 걷는 등등----

 

날도 따뜻해서 산책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하기야 함께 하는 것 하는 것은

온전히 나의 시간과

나의 존재를 선물하는 일이다.

 

아내의 감정 탱크는

그 날 날씨처럼 따뜻한

사랑으로 그득 채우졌음을 알아차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30년 넘게 2인 3각 게임처럼

한 다리 씩을 서로 묶고

발 맞춰 살아온 시간

 

우린 '어린 왕자;에서 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길 들여진',

그리고 아직도 길 들어가는

그런 부부이다.

 

 

 

 

Piermont 상가의 끄트머리에 있는 벤치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많이 찾는 이 곳

여러 무리를 만날 수 있었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과 놀던 아이  (0) 2014.03.08
내 마음의 가시나무  (0) 2014.03.06
국밥 한 그릇  (0) 2014.02.28
Piermont에서 보낸 하루 - 새벽  (0) 2014.02.26
삶의 여유  (0) 2014.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