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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들 이야기

우리집 강아지

 

우리집 강아

 

 

 

 

 

 

 

 

 

 

 

 

 

 

 

 

 

 

 

 

우리집에는 강아지가 두 마리 있습니다.

Sammie와 Bella입니다.

10여년 전에 우리 집으로 입양을 왔습니다.

 

아이들에게 기습을 당했습니다.

 

이 아이들이 우리 집에 오기 전까지는

동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우리 부부가

아이들의 성화에도 불구하고

초지 일관, 애완 동물 키우는 걸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일요일 아침 큰 딸 소영이가

공항에 갈 일이 있다고 하면서

차를 끌고 나가더니

강아지 한 마리를 데려왔습니다.

소영이가 자기가 아르바이트 해선 번 돈과

 동생들 세뱃돈 모은 것을싹싹 긁어모아

강아지를 한 마리 구입한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허를 찔렸습니다.

 

멀리 Alabama주에서 온 강아지는

그렇게 우리 식구들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동물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린 것이 어미와 떨어진 것이 마음 아파서

허락은 하지 않아도 묵인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집에 아무도 없으면 외롭다고

이번엔 아내가 앞장 서서

한 마리를 더 입양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우리집에 Bella도 오게 되었습니다.

우리 부부와 아이들 다섯,

그리고 강아지 두 마리.

그렇게 아홉 식구가 되었습니다.

 

참 신기한 것이 내가 그리 마음을 주지 않는데도

강아지들은 어쩜 그리 일편단심으로

나를 그리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아내 말로는 내가 동네 어귀에 들어서면

벌써 알고 짖어서

아내도 내가 오는 줄 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신기한 것은 누군가가 집을 떠났다가

돌아올 때면 집에 같이 있던 다른 식구들보다도

오래 떨어져 있던 식구에게 먼저 달려가

반가움을 표시한다는 점입니다.

때론 귀찮아해도

한결같이 사랑을 표현하는

이 강아지들이 나보다 낫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내 사랑은 식어도

이 강아지들의 외사랑은 식을 줄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 나라 욕 중에 '개자식'이라는

욕을 들으면 은근히 부아가 치밉니다.

개는 나에게

사랑이란 일편단심이라는 걸

꾸준히 실천하고 가르쳐주는 스승입니다.

 

변하지 않고 가족들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면에서 나는 개를 닮고 싶습니다.

만약 내가 그렇게 변치 않는 사랑을 할 수 있다면,

그래서 내가 '개자식'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

참으로 영광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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