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 전 일요일.
할로윈 데이에 프로포즈를 하고, 또 프로포즈를 받은
둘째 지영이와 지영이의 약혼자 Brian이
가족들을 불러 Brunch를 대접했다.
가족끼리 상견례인 셈이었다.
Stella와 Brian.
사랑스러운 커플이다.
식사후에 Patio에 나와 사진을 찍었다.
왼쪽부터 아들 준기, 둘째 딸 지영, 큰 딸 소영, 셋째 딸 선영.
그런데 선영이가 왼 팔을 벌리고 있다.
선영이 팔이 닿는 곳은 막내인 민기의 자리.
해병대 복무 중이라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자리에 없는 막내를 기억하고
팔을 뻗어 아쉬운 빈 자리를 감싸 안았다.
이 사진을 보며
아이들의 막내 동생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읽을 수 있었다.
서로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들도
아이들이 자라며 같이 자라 저렇게 컸나보다.
난 늘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엄마 아빠하고 같이 살 날보다
너희들끼리 함께 살 아야 할 시간이 훨씬 길단다.
그러니 아빠 엄마보다
너희들끼리 더 사랑하며 친하게 지내라."
그래서인지 우리 아이들은
자기 형제들끼리 잘 지낸다.
그렇다고 해서 엄마 아빠에게 무관심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어제 저녁에 아내와 내가 사는 아파트로
지영이와 선영이가 찾아 왔다.
Sammie와 Bella 까지 데리고서 말이다.
그리고 뭐라드라
프랑스산 St. Germain이라는 Liquor로 만드는
캌테일 재료를 들고 와서 칵테일까지 만들어주었다.
아내가 Arizona에 계신 장인 장모님과
추수감사절을 지내기위해 집에 없음을 아는
두 딸들이 아빠를 위해 즐거이 기쁨조가 되어준 것이다.
강아지 두 마리까지 데리고서 말이다.
혹시라도 내가 적적할까 보아 동무해주러 온 두 딸이
어찌 사랑스럽지 아니한가.
-자기들도 일하느라 바쁘고 피곤할텐데-
그래서 저녁 식사 후에
서둘러 아이들 등을 떠밀었다.
빨리 집으로 가라는 내 말에 의아한 표정을 짓는 딸들에게
이렇게 덧붙였다.
"빨리 집에 가라, 아빠 혼자 할일이 있거든."
딱히 할 일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내일 또 출근해야하는 두 딸들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서로 어긋난 것 같은
딸들의 마음
그리고 이 아빠의 마음
서로 다른 모습을 했어도
언젠가는 만나게 될,
같은 사랑의 마음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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