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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ood Morning Rockaway

바람, 그리고 50 mm 렌즈로 나를 보다

바람, 그리고 50 mm 렌즈로 나를 보다

이틀 동안 흐리고 비가 내리던 날씨가

오늘 아침에는 해가 나는 날씨로 바뀌었다.

하늘의 구름을 날려 보낸 바람 탓인지

날이 쌀쌀해졌다.

 

50 mm 렌즈를 마케랑 장착하고 밖으로 나갔다.

날이 춥고 바람이 불어서인지

사람들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모래밭엔 바람이 불었다.

바람을 보았다.

 

-현상과 실체-

 

실체라는 것도 사실은 다 변화하고 유전한다.

 

바람 속에서

나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던지다가

그만 나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Wind, and Seeing Myself Through a 50mm Lens

For two days, the weather was overcast and rainy,
but this morning, the sun broke through.

Perhaps it was the wind sweeping the clouds away,
but the air turned chilly.

I mounted a 50mm lens on my camera
and stepped outside.

The cold and the wind
seemed to have driven people away;
few were in sight.

On the sandy shore, the wind blew.
I saw the wind.

- Phenomenon and Essence -

Even what we call essence
is, in truth, ever-changing and transient.

In the wind,
as I pondered the question, "What am I?"
I lost my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