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5/2024 Chicago 도착

09/05/2024 Chicago 도착

피츠버그를 출발해서 얼마 되지 않아 아침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어디에서나 아침노을은 아름다웠다.

고속도로 아래쪽에 넓게 퍼져 있는 농장에는

일교차 때문인지 안개가 퍼져 있었다.

보이지 않는 부분 때문에 더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은

자동차를  직접 운전하며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행운이다.

 

그런데 그런 아름답고 상쾌한 기분을 느끼며 얼마를 달렸을까,

졸음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졸음은 하루 종일 내 몸을 떠나지 않고 어슬렁거렸다.

무언가 몸에 이상이 생긴 것 같았는데

딱히 이유를 알 수는 없었다.

 

시카고에 도착하기 전에 인디아나 주의 Indiana Dunes National Park에 잠시 들렀다.

크기를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광대한 미시간 호수를 끼고

여러 군데를 방문할 수 있었지만 두 곳을 들렀다.

특별히 West Beach는 입장료를 받는 곳이어서

새로 구입한 국립공원 평생 입장권(Permanent Senior Pass)을 시험 삼아 사용하느라

거기서도 점심 식사를 하며 잠시 시간을 보냈다.

 

펜실베이니아를 출발해서 오하이오와 인디아나 주를 거쳐

일리노이주의 시카고에 도착을 한 것이 오후 두 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우리가 묵을 숙소는 시카고 도심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걸어서 한 시간가량 걸리는 거리였다.

미시간 호수를 끼고 이어진 길을 통해서 숙소에 도착을 했는데

호수의 광대무변한 크기로 미루어 

시카고의 겨울 날씨가 혹독하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었다.

바람의 도시 시카고는 아직 여름의 티를 벗지 못하고 더운 날씨로 우릴 맞았다.

"미시간 호수 덕으로 시카고의 여름은 견딜만한 것일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 블록은 3층짜리 건물들로 들어서 있는데

어느 한 건물도 같은 모습을 하지 않았다.

건물 하나하나가 다 개성이 있고 아름다워서

오래오래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특별히 그 블록의 마지막 건물은 현관이 옆을 향해 있고

앞에서 볼 때 45도 정도 비틀어서 건축을 했다.

시카고가 건축으로 유명한데 그 단적인 예를 그 집에서 찾을 수 있었다.

도로 양편의 가로수에서는 매미들의 울부짖음이 

아직 여름이 다 가지 않았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시끄러웠다.

수년 동안 땅 속에서 지내다가

매미가 되어 살 수 있는 기간이 길어도 두 달이 되지 않는다는 매미의 생애를 안다면

매미의 울음소리가 예사로이 들리지는 않은 것이다.

 

건축적으로 정말 아름다운 도시인 시카고를 방문한 것이

이번으로 네 번째인데

거리를 걸으며 수박 겉핥기식이긴 해도 시카고의 공기를 마시며 걸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시카고가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라고 하는데

뉴욕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고층건물이 많음에도 길이 뉴욕시만큼 붐비지 않는 것 같다.

 

운하(?) 주변의 River side walk에는 여러 색깔의 벤치가 있었는데

퇴근 시간이 지났음에도 빈자리가 많이 있었다.

뉴욕시라면 빈자리를 찾기 힘들 것이다.

 

저녁 시간에는 H-Mart에 가서 저녁식사를 했다.

순두부찌개와 닭고기 도시락을 주문해서 먹었다.

무슨 이유인지 낮부터 아프던 눈 주변의 통증이 가시질 않았다.

몸이 많이 불편해서 숙소까지 걸어가는 일이 쉽지 않았다.

 

오후 일곱 시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도심의 많은 음식점의 영업은 거의 종료된 것 같이 한산했다.

뉴욕 시와는 다른 모습인 것처럼 보였다.

 

숙소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나니

피로가 조금은 사라진 것 같았다.

 

그리고 죽음보다 깊은 잠 속에 빠져들었다.

 

09/05/2024 Arrival in Chicago

Not long after leaving Pittsburgh, the morning began to break.
The morning glow was beautiful everywhere.
On the farms spread widely beneath the highway,
fog seemed to have settled, possibly due to the temperature difference between day and night.
The beauty of nature, made even more enchanting by the unseen parts,
is a blessing for those who travel by driving themselves.

But how far had I driven, enjoying that beautiful and refreshing feeling,
before drowsiness began to creep in?
The drowsiness lingered with me throughout the day,
and I felt like something was wrong with my body,
but I couldn’t pinpoint the reason.

Before arriving in Chicago, I stopped by Indiana Dunes National Park in Indiana.
We could have visited many places along the vast Lake Michigan,
which was too large to even grasp its full scale, but we visited two spots.
Particularly at West Beach, they charged an entrance fee,
so I used my newly purchased Permanent Senior Pass for national parks for the first time,
and spent some time there, having lunch.

After leaving Pennsylvania and passing through Ohio and Indiana,
we arrived in Chicago, Illinois, just after 2 p.m.
Our lodging was located slightly outside downtown Chicago,
about an hour’s walk away.
We arrived at the accommodation via a road that followed along Lake Michigan,
and judging by the immense size of the lake,
I could imagine how harsh Chicago’s winters must be.
Chicago, the "Windy City," greeted us with hot weather, still not fully rid of its summer heat.
I wondered, "Does Lake Michigan make Chicago's summer bearable?"

The block we were on was lined with three-story buildings,
and no two buildings looked the same.
Each building had its own unique charm and beauty,
making me want to admire them for a long time.

The last building on the block particularly stood out,
with its entrance facing to the side and built at about a 45-degree angle when viewed from the front.
Chicago is famous for its architecture, and I could see a prime example of that in this house.
From the trees lining both sides of the road,
the cicadas were noisily crying, as if to prove that summer had not yet left.
Knowing that cicadas spend years underground,
only to live for less than two months above the ground,
their cries didn’t seem ordinary to me.

This was my fourth visit to Chicago,
a city that is architecturally stunning.
Walking the streets, I had the chance, even if briefly,
to breathe in the air of Chicago.

They say Chicago is the third-largest city in the U.S.,
but it had a different atmosphere from New York.
Despite having many skyscrapers,
the streets didn’t seem as crowded as in New York City.

At the Riverside Walk along the canal (?),
there were benches of various colors,
and despite it being after work hours,
there were still plenty of empty seats.
In New York City, it would be hard to find an empty seat.

For dinner, we went to H-Mart.
We ordered sundubu jjigae and a chicken lunch box.
For some reason, the pain around my eyes, which had been bothering me since the afternoon, didn’t subside.
I felt quite unwell, and walking back to the accommodation was not easy.

Although it was only 7 p.m.,
many restaurants in the downtown area seemed to have already closed or were nearly empty,
which felt different from New York City.

After returning to the accommodation and taking a shower,
some of the fatigue seemed to dissipate.

And then, I fell into a sleep deeper than dea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