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Dia를 찾아서
카페 앞은 마을로 통하는 길이 있다.
그 길은 차 한 대가 지나가기도 버거울 정도로 좁다.
그러나 차가 지나가도 마주 오는 차를 만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냇물이라고 할 수도,
물이 불어나면 강이라고 봐줄 수도 있는 하천을 사이에 두고
또 다른 마을이 있고
아마도 이쪽 마을의 길처럼 좁은 마을길이 하천을 따라 흐르고 있다.
여주,
도저히 인연이라고는 머리카락 한 올 만큼이라도 없는 곳,
여주에 다녀왔다.
그것은 오로지 이영주 선생께서
아내에게 한국에 가면 한 번 가보라고 한 권유 때문이었다.
그런데 작년에 한국에 왔을 때는 그냥 지나쳤다.
사실 권유는 구속력이 없는 말이 아닌가.
그런데 그 권유를 한 이영주 선생께서 올해 세상을 떠나셨다.
선생께서 돌아가시고 나니
아내는 아마도 권유를 유언으로 받아들였나 보다.
자기 친구를 동반해서 셋이서 여주를 찾았다.
커피를 마셨다.
내 입맛이라는 것이
내 입에 맞는다,
그렇지 않다, 이 두 한정이 돼 있는데
카페 디아의 커피가 입으로 흘러드는 순간,
산뜻하다는 느낌도 함께 내게 들어왔다.
내가 그곳에 머무는 동안 카페 앞으로 차가 지나다니는 걸 거의 보지 못했다.
하천으로 내려가 보았다.
철새들이 물에서 놀다가 인기척 때문에 우두둑하며 날아갔다.
100 미터도 넘는 거리에 있음에도 새들의 청각과 조심성이
참 예민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기야 누가 이 새들을 보러 하천까지 내려갈까?-
물은 흐르기가 싫어서인지
굽이굽이
게으르게,
아주 게으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아마 Cafe Dia에서
나는 시간 속에서 잠시 실종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영주 선생을 잠시 기억했다.
시간 속에서 잠시 내가 실종되는 곳,
우리가 그곳을 떠날 때
하천에 흐드러지게 핀 갈대가
비로소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https://johnkim1561.tistory.com/322
n front of the cafe, there is a road leading to the village. The road is so narrow that it is almost burdensome for a single car to pass. However, even if a car passes by, there is hardly any chance of encountering another car coming from the opposite direction. It could be called a stream, with a river that could be considered a river when it swells, and another village in between, probably a narrow village road like this village road on this side flows along the river.
Yeoju, A place where there is hardly even a single strand of fate, I visited Yeoju.
It was solely because Professor Lee Young-joo urged my wife to visit Korea at least once.
But when I came to Korea last year, I just passed by. Actually, the urge seemed to lack compelling force.
However, Professor Lee Young-joo, who made the suggestion, passed away this year. After the professor passed away, my wife probably accepted the suggestion as a last wish. She visited Yeoju with two of her friends.
We had coffee. The taste that suits my palate, whether it suits or not, is limited, but when the coffee from Cafe Dia flowed into my mouth, a refreshing feeling came along with it.
During my stay there, I hardly saw cars passing in front of the cafe.
I went down to the river. Birds played in the water and flew away abruptly due to our presence. Even at a distance of over 100 meters, the birds' hearing and caution made me realize how sensitive they are.
- Who would come down to the river to see these birds? -
Perhaps because it didn't like to flow, it lazily, very lazily, flowed in meandering curves.
Perhaps at Cafe Dia, I felt like I disappeared for a moment in time. And I briefly remembered Professor Lee Young-joo.
In a place where I disappeared for a moment in time, when we left that place, the reeds that had bloomed in the river were finally swaying in the 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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