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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미국 여기저기

Fort Tryon park

 

 

 

 

 

 

 

 

 

 

 

 

 

 

 

 

 

 

 

 

 

 

 

 

지난 주일엔 맨하탄에 나갈 일이 있어서 일을보고 돌아오는 길에
죠지 워싱턴 다리 부근에 있는 Fort Tryon park라는 곳에

잠시 들를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 십여년 전 쯤에 길을 잘못 들어 건성으로 스쳐지났던 곳인데
그날은 시간도 있고 해서 일부러 찾았습니다.
차를 세우고 키 큰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주는 오솔길을 따라
허드슨 강쪽으로 발길을 옮기는데
옥잠화가 무리를 지어 군데군데 지천으로 피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옥잠화 사이로 보이는 잔디밭 여기 저기에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한가로왔습니다.
조금 더 가니 뉴저지 쪽의 울창한 숲에 덮인 절벽과 허드슨 강물,
그리고 나무에 가려서 전체는 아니어도 죠지 워싱톤 다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갖가지 이름 모를 꽃들이 피어 있는 화단이 있는데
그 사이로 작은 길들이 나 있었습니다.
그 길을 따라 연인들이 손을 잡고 거닐기도 하며,
노부부가 천천히 여유로운 산책을 하고 있었습니다.
유모차를 끌고 아기와 나들이를 나온 아빠의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 함께 갔던 아내는 처음 보는 꽃들의 아름다움에 흥분해서인지
이꽃 좀 봐라 저꽃 향기 좀 맡아봐라하며 소풍나온 어린애마냥 즐거워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을 마음껏 즐기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나무와 꽃, 다람쥐, 그리고 새들이 이루어 내는 풍경이
우리 사람들에게 얼마나 여유와 안정감을 가져다 주는 지 모릅니다.
비록 한 시간이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음 속에 평화를 담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공원은 1935년에 John Rockefeller Jr.가
뉴욕 시민들을 위해 공원을 조성해서 기증한 것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이웃과 나누는 행위를 통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혜택을 입고 사는 지 모릅니다.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 알프레드 애들러 박사라는 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그에게 찾아온 우울증 환자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두 주간만 나의 처방을 따른다면 당신은 건강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 처방이란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당신은 매일매일 어떻게 하면 남을 기쁘게 해줄 수 있을까를 궁리해서 그걸 실천하면 됩니다."

값비싼 약이나 까다로운 처방을 내릴 걸 기대하고 찾아온 많은 환자들은
그들 대부분 이 싱거운 처방에 크게 실망하고 돌아갔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처방을 따른 사람에게는 당장 특효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들은 남을 돕고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전했더니 우울증이 없어졌다고 고백합니다.
세상을 향해 베푸는 사랑은 기쁨이 되어 자신에게 되돌아 올 겁니다.
자기가 가진 작은 것으로 이웃과 나눌 때 남도,

나도 그리하여 사회 전체가 행복하게 됩니다.

 

-뉴욕 가톨릭 방송 원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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