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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미국 여기저기

Mystic Seaport

 

 

'Mystic Seaport'

사람들에게 들어서 한 번은 가보리라 마음 먹었던 곳.

'신비로운 바다와 포구'라는 의미를 가진

마을을 이름을 들었을 때

무언가 신비스런 느낌이  날 잡아 끌었던 곳.

95번 도로를 따라 Exit 90에서 나가서5분도 채 걸리지 않아

작은 바닷마을이 눈에 들어왔다.

집을 떠나서 세 시간 이상을 운전해서 도달한 곳 치고는

애게게 할 정도로 마을이 너무 작았다.

그러나 바다라는 말이 주는 한적함과 동시에 평화로움이

그곳에 있었다.

Mystic이라는 마을 이름이 간직하고 있는 어떤 신비로움 같은 것은

찾을 수 없었다.

마을 이름이 실제 모습보다

턱없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해가 가장 높이 떠 있는시간이어서일까?

사람들이 있었지만 시간을 포함해서

모두의 움직임은 느릿느릿햇다.

 

 
박물관 입구에 있는 통통배
통통 소리가 나서 통통배라고 했는지
아니면 통통하게 생겨서 통통배라고 했는지----

'통통'이란 단어가
의성어인지 아니면의태어인지
잠시헷갈렸던 이 배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서사람들의 눈길이나 받으며
긴 시간을 견디고있는 저 배.
저 배에게도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자신의 신세 한탄하는 소리가 들릴 법도 하다.



박물관 안내소, 그리고 입구.
이 건물을 통해 바닷가 쪽으로 나가면
18세기바닷 마을을 체험할 수 있다고 한다.
배 만드는 곳이며 목재 창고, 대장간 등-----
그리고 열 몇 척인가 오래 된 배들을 전시하고 있다는데----

 



박물관 앞뜰에 있는 닻.
바다를 떠다니던 배가
항구에 머물 때 내리는 닻.

삶에 지쳤을 때
닻을 내려 놓을 곳이 없는
영혼의 쓸쓸함.

내 삶에서 닻을 내릴 수 있는 곳은 어딜까?



포구 저 편의 집들.
제법 분위기와 운치가 있다.
일부러 그곳까지 가보았는데
집도 고풍스러운데다가
잘 가꾼 꽃밭이 아름다웠다.

바쁠 것 없이 느릿느릿 시간을 저어 앞으로
나가는 사람들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모든 길이 바다로 향해 나 있고
길가엔 꽃들이 한가롭게 피어 있엇다.
누가 보는 사람이 없어도
뒷골목에 핀 꽃들의 표정이 밝았다.


 

 



다운타운으로 향하는 다리 옆의 레스토랑은
제법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구름마저 한가로운 이 곳 Mystic도
식당만큼은 바쁘게 시간이 째짝이고 있었다.

 

 

 


다운타운을 가려면 이 다리를 건너야 한다.

Mystic.

배가 이 곳을 지날 때면 들려 올려지는 Draw Bridge이다.
그 밑을 증기선이 뚜우하고 고동을 폼나게 불며 지나갔다.


다리를 지나려는데 도로옆 바다 쪽에는
무슨 공사를 하고 있었다.
안전을 위해서 합판으로 막았지만
구멍을 뚫어놓았다.
내가 들여다 보면서 사진을 찍으니
내 뒤로 오던 사람들도
덩달아 들여다 보았다.

무심히 지나칠 것도
누군가 관심을 가지면
새로운 의미로 태어날 수도 있는 것이
세상의 이치가 아니든가.


다리 바로 옆의 아이스크림 가게의 데크에
노인들 몇이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곳의 시간은 멈춰선 듯------

내가 그 분들을 보는 것인지
그 분들이 나를 보는 것인지-----


다운타운의 모습.
한 낮의 태양과 뭉게구름.
한가함을 넘어 무료하기까지 하다.


상점의 유리창 안을 들여다 보는 여인의 눈빛마저도
한가롭기만 하다.


어느 식당.

빈 의자 둘.
그리고햇빛과 그늘.

내 머릿속도 휑하니 비어버린 것 같았던 순간.



이 곳을 찾는 사람은 꼭 먹어야 한다는
Mystic Pizza


바닷가 레스토랑 입구에 핀 Rudbekia.
고개는 모두 바다를 향해서-----



마을의 상점도 등대의 모습을 본땄다.



다운타운 쪽에서 바라본 박물관.



바닷가에 있는 집.
바로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갈 수 있다.

 

 


어느 곳이나
노란 빛과 분홍빛의
Rudbekia가 한창이었다.



좀 한적한 곳의 가게.
'Pennywise'라는 상호처럼 아마도
싼 물건을 취급하는 곳이리라.
그런데 창문에 50%세일 사인이 붙어 있었다.
그럼에도 들락날락하는 사람을 거의 보질 못했다.


아, 살아가는 일의 고단함이여!


그럼에도 문은 열려 있었고 사람들은
어떻게든 가게를, 그리고 삶을 꾸려가고 있었다.

내일은 오늘과는 다를 것이라는
희망으로 스스로를 마취시키며
사람들은 오늘이라는 시간을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Mystic이라는 마을 이름에서
무언가 잔뜩 기대를 하고 갔지만
신비로움이란 눈을 씻고 다시 보아도
찾을 수가 없엇다.

언젠가 새벽에 해가 뜨기 전에
다시 한 번이 곳을 찾으리라.

그 때엔 아직 안개가 걷히기 전이고
바다도사람들도 모두
신비 속에 존재하리라.

그런 희망을 놓지 않아야
우리는 절망하지 않고
이 시간들을 견딜 수 있는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집으로 향하는 걸음을 서둘러야 했다.

발견하지 못했던 그 마을의 신비를
혹시나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연신 고개를 바닷가로 돌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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