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이야기/미국 여기저기

보스톤의 봄

 

 

딸 아이의 연주회에 가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집에서 보스톤까지는 200마일 남짓. 세 시간 15분에서 30분 정도 걸립니다.

 

 

 

휴게소 파킹장에서 우리동네 김밥집에서 사간 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올려다 본 하늘.

하늘에도 길이 나 있습니다.

전기줄, 비행기 구름, 그리고 뭉게구름이 다니는

보이지 않는 길까지도-----

 

'길은 아무데도 없고

길은 결국 아무데나 있다'

  -서정주의 바다 중에서-

 

 

 

길 가의 노천 카페에도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따뜻한 날씨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보스톤의 고풍스런 건물

 

 

 

키 큰 건물 사이에 단층 건물이 하나.

Frank & Stella라는 상호가 붙어 있습니다.

둘째 딸 이름이 Stella니까 Frank라는 이름을 가진

멋진 녀석과 이 가게를 운영한다면----'

이런 정말이지 주택맞은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청교도의 후손들이 이룬 도시여서인지 도심지에도

거리의 코너마다 오래된 교회가 눈에 들어옵니다. 

 

 

 

날이 좋으니 구걸하는 사람도 오늘은 대목? 

 

 

 

과거와현재가 공존하는 도시-보스톤

 

 

 

봄의 색 그린

 

 

 

긴 겨울의 터널 끝에 봄이 왔습니다.

여인들의 차림새를 보니 그렇습니다.

 

 

 

거리의 악사. 귀 기울여 듣는 청중은 없어도 제 멋에 겨워

색스폰으로 재즈를 연주합니다.

가끔씩 지나가는 사람들이 던져주는  일 달러에 행복한

눈웃음으로 답례합니다.

 

 

상가의 모습입니다. 윗 층은 주거용으로 사용됩니다.

 

노천 카페에는 애완동물이 들어갈 수 없습니다.

오른 쪽은 식당, 왼쪽은 거리.

펜스 하나를 사이에 두고 주인과 이별 중인있는 개들.

 

멀리서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학생들 그룹이 보입니다.

아마도 음악 전공을 하는 학생들인듯 합니다.

이렇게 길에서 미리미리 실전에 대비해서

경험을 쌓는 모양입니다.

 

 

이 좋은 날씨 청소년들이 놓질 수 없지요.

sunken garden에서 아이들의 판을 벌렸습니다.

 

 

 

 

 

 

 

 

 

 

 

 

 

 

 

길 한 모서리에서 무언가 글을 쓰는 청년.

내 젊은 날의 초상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시 한 줄도 쓰지 못한 시인이였던  젊은 시절의 내가 저기 있습니다.

 

주인은 어디 가고

빈 유모차만  덩그라니------

그림자는 점점 길어지는데-----

 

이제 보스톤에도 땅거미가 깔리기 시작합니다.

이제 딸아이가 연주할 장소로 슬슬 이동해야 할까봅니다.

그러니 이제 시내 구경도 여기서 접어야할까 봅니다.